통합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언주 전략공천’ 두고 분열하는 미통당


미통당의 공천 갈등은 쉽게 봉합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임병도 | 2020-02-20 09:08:59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미래통합당(이하 미통당)이 출범식을 하자마자 공천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공천 갈등으로 각 계파 간의 분열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공천 갈등은 이언주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공관위로부터 부산 중구·영도 전략공천을 약속받았다’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김형오 공관위 위원장이 “부산에 한 번도 출마한 적이 없는 이언주 의원에게 경선을 하라고 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라는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면서 미통당 의원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부산 중구·영도는 당내 최다선(6선)인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입니다.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재 곽규택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김은숙 전 부산시 중구청장, 강성운 전 국회의원 정책특보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장제원, 통합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경거망동
▲미통당 장제원 의원이 18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부산 사하을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합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경거망동’ 삼가하기 바랍니다.”라며 “경기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분이 부산에 내려오는 것만으로도 논란이 있다. 자신을 과대 포장하고 그토록 오만한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라고 이 의원을 비판했습니다.
부산 중구·영도 지역구인 김무성 의원도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언주 의원이 중영도로 전략 공천된다면 지역이 분열될 것이 뻔하다”며 “김 위원장이 자신의 과거 지역구였던 영도에서 정의롭지 못하게 하면 부산공천과 선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새로운보수당 출신 유승민 의원도 이혜훈 의원에게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이상하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언주나 새보수당이나 통합은 마찬가지인데 이언주는 험지인 경기광명을 피해서 부산으로 단수공천받고, 이혜훈은 컷오프, 지상욱, 민현주는 수도권 경선, 하태경은 경선…이런 결과가 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 김형오 의장님의 공천에 원칙이 뭐냐는 반발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제 김무성 대표의 지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19일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 의원과 이 의원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면 미통당 내부에서 계파 간의 공천 잡음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17일 열린 미통당 출범식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어떠한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유 의원이 공천에는 불만을 표했다는 사실을 보면, 통합은 했지만 분열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합니다.
반발하는 이언주, 갈팡질팡 김형오
▲1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맨 앞자리에 앉아 있는 황교안 대표와 이언주 최고위원
전략 공천 잡음의 당사자인 이언주 의원은 당내 비판에 대해 기자회견을 통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이 의원은 18일 기자회견에서 “김무성 의원은 보수진영의 분열을 일으키고 문재인 정권 창출에 기여했다. 그것을 반성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했고, 그 뜻을 많은 분들이 존중하고 높이 사고 있다”며 “그렇게 불출마하겠다는 분이 공관위의 소관인 공천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지역을 완전히 와해시켜 지역 민심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사람이 지역 민심을 얘기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막후 정치를 하고자 하는 행태는 매우 심각한 구태정치”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전략 공천 갈등이 깊어지자 김형호 위원장은 “우리들의 공정하고 엄정한 잣대는 누구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한 이상 엄정하게 하고 어떠한 바람은 타지 않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이언주 의원이 주장한 ‘공관위가 전략공천을 약속했다’라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다 아니다를 대답할 수 없다”거나 “다만 정치라는 건 엄청난 상황판단과 현실성, 이상적인 면을 고려해야지 하나만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다”는 말을 보면 미통당의 공천 갈등은 쉽게 봉합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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