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주머니 - 불볕더위

 우리말 주머니 - 불볕더위

  •  김희곤 기자 (hgon@idomin.com)
  •  2022년 08월 01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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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경남도민일보>가 도 '우리말 주머니'를 연재합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써 온 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소개합니다. 8월부터 10월 9일 한글날 전까지 매주 2차례씩, 모두 20차례 전해드릴 텐데요. 10~11월 진행할 '토박이말 ○줄시' 공모전 때 활용할 수 있으니 눈여겨보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더운 여름에 자주 듣는 말 가운데 하나가 '폭염'이라는 말입니다. 말집(사전)에서는 '폭염(暴炎)'을 '매우 심한 더위'라고 풀이합니다. 한자 뜻을 풀이해 보면 '사나울 폭(暴)'에 '불탈 염(炎)'이라서, 이 한자만으로는 '매우 심한 더위'라는 뜻을 바로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말집 뜻풀이 아래에 보면 '불볕더위'로 순화해 쓰라고 풀이를 해 놓고 있습니다. 풀이에 기대지 않더라도 '불볕더위'는 말 그대로 '햇볕이 불처럼 아주 세게 뜨겁게 내리쬘 때의 더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뜻을 바로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토박이말이 있는데 굳이 어려운 말을 써야 할까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겁니다. 앞으로는 '폭염'이 아닌 '불볕더위'라는 말을 더 자주 듣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창수 토박이말바라기 맡음빛(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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