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절자’ ‘배신자’ ‘프락치’가 대접받는 세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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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주나물의 유래를 아세요?
김용택 | 2022-08-23 08:52:21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신숙주 이완용, 최남선, 노덕술, 노천명, 홍난파, 김지하 김문수 이재오 박정희, 김영삼, 김순호,...위 인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눈치 빠른 독자들은 금방 감을 잡으셨겠지만, 변절자, 배신자들이다. 역사는 늘 이런 인간으로 인해 죄 없는 민중이 죽음보다 더 힘든 고난의 길을 걸어야 했다. 우리는 그들을 변절자! 배신자! 프락치, 역적이라고 명명한다.

<숙주나물의 유래를 아세요?>
 
숙주라는 말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콩나물과 비슷하게 생긴 숙주나물의 원래 이름은 녹두나물이다. 숙주나물은 만두소의 재료로 사용된다. 만두소는 두부, 채소를 짓이겨 함께 섞어서 만든다. 숙주나물도 당연히 짓이겨지게 되는데, 다른 나물에 비하여 쉽게 변하는 녹두나물에 빗대어 숙주나물이라 부르게 되었다. 신의를 져버리고 세조의 측근에서 출세해가는 신숙주를 단종에 충성을 맹세한 여섯 신하를 고변(告變)하여 죽게 한 신숙주처럼 변질을 잘하는 나물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숙주나물’이다.

<배신의 대명사는 서른냥에 스승을 판 가룟 유다?>
 
배신자의 아이콘은 뭐니뭐니해도 은 서른냥에 자신의 스승을 팔아먹은 가룟 유다를 빼놓을 수 없다. 그가 예수를 팔지만 않았어도 십자가도 승천도 부활도 기독교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가룟 유다의 배신은 신의 기획된 예정이었는지 모르지만 배신자들은 이러게 돈이나 자신의 영달을 위해 신의를 저버리고 배신자라는 낙인을 달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한 사람의 배신이 얼마나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의 늪으로 몰아넣는지를 이완용을 보면 알 수 있다. ‘을사오적’하면 다른 사람의 이름은 몰라도 이완용은 기억한다.

‘경숙국치’하면 자연스럽게 ‘이완용을 떠올린다. 친일인명사전에 올라가 있는 친일인사는 무려 4,389명이다. 청산하지 못한 역사. 그들의 배신으로 나라를 잃고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부모자식을 버리고 만주와 간도땅으로 의병생활로 죽어간 사람들을 생각하면 배신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 행위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배신자, 역적...!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다. 배신의 아이콘 그들의 후손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서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은 1만7천여 명인데 이들 중 직업이 없는 사람은 60%를 넘고 74.2%가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잘살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후손들이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의 후손은 봉급생활자가 10%도 안 되고, 중졸 이하의 학력자 55%를 넘는다. 유공자 후손의 두 집 중 한 집에 중병환자가 있고 직업이 있다는 40% 중 가장 많이 종사하는 직종이 경비원이다. 그 중 일부는 친일파 후손에 밀려 외국으로 피신해 살고 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결코 헛소리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박정희다. 대통령이 된 윤석열은 ‘박정희를 따라 배우겠다’고 했지만 박정희가 한 일을 제대로 안다면 차마 인간으로서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변절자가 얼마나 떵떵거리고 잘사는지 예를 들어 보자. 박정희 다음으로 유명한 친일파로는 조선일보 방씨 일가가 있다. 박정희는 1970년대 조선일보 방일영 회장이 ‘밤의 대통령’이라며 부러워할 정도였다.

‘2003년에는 한국 100대 부자에 방 씨 일가만 3명이 오르기도 했다. 방상훈 현재 조선일보 사장이 당시 재산 1930억 원으로 24위,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910억 원으로 65위,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이 당시 800억 원으로 75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유명 친일파로는 얼마 전에 죽은 ‘독립군 때려잡던 간도특설대’ 백선엽이 있다. 백선엽은 강남역 앞 지상·지하 합쳐 21층의 시가 2천억 원 빌딩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를 장남 명의로 차명 소유했다가 장남을 상대로 반환 소송을 하는 웃기지도 않은 일을 벌이기도 했다. 그 외에 장남을 제외한 자녀들에게 이태원에 있는 시가 50억 원의 주택을 물려주었다.‘

매국노의 대명사 이완용은 어떨까? 이완용은 일제강점기에 국유지를 팔아 군산 등에 땅을 사들여 투기했다. 그렇게 이완용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은 2234만㎡로 자그마치 여의도 면적의 7.7 배에 달했다. 정부는 2007년 이완용의 땅 1만 928㎡을 환수했는데, 이완용이 보유했다는 부동산 2234만㎡의 0.05%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이완용은 광복 전에 땅을 매각했는데, 그 금액이 보수적으로 잡아도 현 시가로 600억 원대에 달한다고 한다. 1992년엔 이완용의 후손이 서울 북아현동에 위치한 30억 원어치의 땅을 자신들의 땅이라며 국가에 반환소송을 걸어 승소했다. 이완용의 후손들은 승소 즉시 땅을 팔고 캐나다로 이민을 가버렸다.

<밀정...? '프락치...? 김순호를 아세요?>
 
행안부 경찰국의 초대 수장이 된 김순호 국장. 그는 지난 1989년 ‘안보 특채’로 경찰이 됐는데 당시 ‘대공공작업무 관련자’로 특채 대상에 포함된 인물이었다. 1991년 치안본부가 경찰청으로 독립한 지 31년 만에 행정안전부 경찰 관련 조직으로 출범한 ‘경찰국’. 초대 국장으로는 경찰청 안보수사국장 출신 김순호 치안감이 임명됐다. 서클 선배 최동 씨를 따라 인노회(‘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에 ‘김봉진’이란 가명으로 가입해 부천 지역 조직책임자인 지구위원 직위도 맡았다. 그런데 지난 1989년 2월 인노회가 느닷없이 이적단체로 낙인찍히고 부천 지역에서는 일반 회원들까지 줄줄이 구속됐다. 이 무렵 김국장은 잠적했고 반년 만에 ‘대공 특채’로 경찰관이 돼 돌아왔다. 직장을 구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사람들... 혹 ‘출세를 하고 싶으면 프락치라도 돼야겠다’는 말이 나올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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