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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학 네 이놈”… 대북전단살포를 단죄한 이하근 씨를 의인이라고 부르는 까닭

 

  • 기자명 강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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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1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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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북전단을 살포한 박상학(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이 18일 접경지역 주민을 비롯한 각계인사 508명에 의해 고발되었다. 박상학은 지난 6월에 대북전단살포방지법 위반으로 기소된 상태다. 그러나 이후에도 박상학은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불법을 일삼았다.

    지난 8월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이른바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8·15 일천만 국민대회’에서 연설을 하려고 연단으로 올라가던 박상학을 이하근 씨(55세)가 몽둥이로 가격하는 일이 있었다.

    경찰은 이하근 씨를 연행하였고 이하근 씨에 대해 8월 19일 구속영장을 신청하였다. 기소상태에서 같은 범죄를 계속 저지르면서도 경찰의 경호까지 받아가며 버젓이 나다니는 박상학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돌아온 이하근 씨를 만나기 위해 이하근 씨의 아내와 함께 성북경찰서 유치장을 찾았다.

    몽둥이를 휘둘렀다고 해서 분노 조절이 잘안되는 50대의 우락부락한 중년 남성을 생각했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하근 씨는 수줍은 웃음을 머금고 있는 사람이었다. 상대의 말을 귀담아 듣는 그에게서 온화하며 곧은 품성의 가진 사람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부산에서 수산물을 납품하는 평범한 가장인 그가 구속을 각오하고 박상학을 단죄할 결심을 한 이유가 더욱 궁금해졌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박상학을 단죄할 당시 그가 품고 있던 메모를 통해 알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인간쓰레기 박상학을 단죄한다. 어디서 굴러먹다 온 개뼉다귀인지도 모를 박상학은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킨 데서 단 한 개도 기여한 일이 없는 놈이다. 그런데 박상학은 지저분한 짓을 벌여 대한민국 국민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다.

    박상학은 돈벌이에 눈이 뒤집어진 놈인데도 성실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을 모독하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 박상학 같은 놈들 때문에 국격이 떨어지고 국정농단 정권, 국정무능 정권이 생겨난다.

    인간쓰레기 박상학이 이런 짓을 벌이지 못하도록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단죄한다.

    박상학은 북한에서 국보급 유물 ‘고려청자’를 해외에 팔아먹다가 당국에 발각돼 중국으로 도망쳐 “탈북자”가 된 자라고 한다. 그는 한국에 들어온 뒤에는 대북전단살포를 명목으로 정부와 재단 등에서 돈을 받아내 생활하고 있다.

    정부에 맡기지 않고 직접 단죄한 까닭?

    먼저 이하근 씨에게 “정부나 사법당국에 맡기지 않고 왜 직접 단죄할 결심을 했는가?”를 물었다. “대북전단살포금지법도 제정되어 있고, 불구속이긴 하지만 기소된 상태이니 어떻게든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는 질문에 이하근 씨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송파경찰서는 박상학에게 8명의 신변보호관을 배치해서 24시간 경호를 해주고 있다. 사법당국은 박상학이 언제 어디서 대북전단을 살포하는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한번도 막지 않았고 처벌도 한 적이 없다.

    정부는 심지어 범죄자 박상학을 윤석열대통령 취임식에 초대하기까지 했다. 만약 정부당국에게 범죄자를 처벌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내가 서울까지 올라올 이유가 없었다.”

    미 국무부와 극우재단 등에서 대북전단 살포비용으로 금품을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박상학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자 대북전단 살포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윤석열 정부가 자기를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속될 수 있는데 두렵지는 않았나?

    “처음 결심할 때는 긴장되었다. 그런데 막상 와서 그들이 하는 집회를 보니 오히려 차분해졌다.

    8.15광복절에도 사대매국과 분열혐오를 선동하는 이들을 보니 ‘단죄’야 말로 전쟁과 대결을 끝내고 평화와 통일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는 각오가 확고해졌다.

    아마 평화와 남북관계개선발전을 바라는 국민이라면 박상학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봤을 것이다. 같은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평온해졌고, ‘단죄’를 결행할 수 있었다.”

    얼마전 북에서는 대북전단, 물품 살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됐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단호한 대처”를 공언하였다.

    대북전단살포는 가뜩이나 위태로워져 있는 남북관계에서 화약에 불을 붙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위험천만한 짓이라고 할 수 있다.

    이하근 씨는 박상학의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이 일을 결행했다고 말하였다.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이하근 씨를 의인(義人, 의로운 사람)이라고 부르고 있다. 전쟁의 불씨를 제거하기 위한 의로운 일을 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하근석방대책위가 만들어지고 있다.

    “의인 이하근은 석방하고, 범죄자 박상학부터 처벌하라”는 1인시위가 이하근 씨가 갇혀있는 서울 성북경찰서 앞에서 벌어지는 등 박상학을 사법처리하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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