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하는 정세, 네바다 사막에서 동중국해 상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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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네바다 사막 땅속에서 들린 핵폭발음 2. 네바다 사막 땅속에 건설되는 폭발실험설비 3. 중국과 로씨야의 합작으로 건설된 고속 중성자 증식로 4. B61-12 전술핵폭탄과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 5. 출현을 앞둔 세계 최강의 반제공동전선
1. 네바다 사막 땅속에서 들린 핵폭발음
2023년 10월 18일 미 제국 본토 서남부에 있는 네바다 사막(Nevada Desert) 땅속에서 핵폭발음이 들렸다. 미 제국이 지하 핵시험을 또다시 감행한 것이다.
핵시험은 옳은 말이고, 핵실험은 틀린 말이다. 시험(test)은 사물의 성능이나 사람의 능력을 검사하는 행동이고, 실험(experiment)은 어떤 이론이나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사용하는 행동이다. 핵무기의 성능을 검사하기 위해 핵폭발을 일으키는 행동은 핵시험(nuclear test)이 명백한데도, 핵실험(nuclear experiment)이라는 틀린 말을 쓰고 있다.
지하 핵시험 다음날인 2023년 10월 19일 미 제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는 네바다 사막에서 하루 전에 고폭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 제국 에너지부는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연방정부 기관이다. 네바다 시험장(Nevada Test Site)은 네바다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총면적이 3,500㎢에 이르는 핵시험장이다. 그 핵시험장은 28개 구역으로 나뉘어졌는데, 10개의 헬기 이착륙장, 2개의 항공기 활주로, 1,100개의 건물이 들어서있고, 640km의 포장도로와 485km의 비포장도로가 나있다.
미 제국은 그처럼 방대한 핵시험장에서 1951년부터 1992까지 무려 1,054회의 핵시험을 감행했다. 방사능 낙진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지 못했던 1951년부터 1963년까지 기간에는 핵시험을 네바다 사막 상공 대기 중에서 216회나 실시했고, 그 이후에는 방사능 낙진을 방지하기 위해 지하 핵시험으로 전환하였다. 미 제국이 216회나 감행한 대기 중 핵시험에서 발생한 방사능 낙진에 오염된, 네바다 사막 주변의 주민 사망자는 최소 340,000명에서 최대 690,000명에 이른다. 1945년 8월 초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각각 핵폭탄을 투하해 약 250,000명을 죽인 미 제국은 1951년부터 12년 동안 대기 중 핵시험을 216회 감행하여 네바다 사막 주변의 주민들 340,000~690,000명을 죽였다. 핵패권을 장악하여 전 세계를 지배하려는 미 제국의 광란적 야욕은 엄청난 핵참사를 불러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런데 미 제국 에너지부는 자기들이 2023년 10월 18일 네바다 핵시험장에서 실시한 시험이 핵시험이 아니라 고폭시험이라고 밝혔다. 고폭시험(High Intensity Explosive Test)은 핵탄두에 들어가는 기폭장치(detonator)를 작동시켜 고폭장약을 터뜨리는 시험인데, 고폭시험을 실시하면 핵탄두에 들어있는 핵분열 물질이 100만분의 1초 안에 설계된 대로 핵분열을 일으키는지 측정할 수 있다. 미 제국 에너지부는 이번 고폭시험에서 핵분열 물질과 화학물질을 혼합한 합성물질을 기폭시켰다고 하면서, 새로운 핵폭발 예측 능력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제국은 강한 의혹의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이를테면, 유엔군축연구소(UN Institute for Disarmament Research) 대량파괴무기 프로그램 선임연구원 파벨 포드빅(Pavel Podvig)은 미 제국 에너지부가 실시한 시험이 고폭시험이었는지 아니면 핵시험이었는지 외부에서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하면서, 실상을 판별하려면 국제 사찰단이 현장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도로 발전된 핵기술을 가지고 있는 미 제국이 핵폭발력을 인위적으로 낮춘 저위력 핵시험을 실시하면, 그것이 핵시험인지 아니면 고폭시험인지 외부에서 구분할 수 없다. 고폭시험도 넓은 의미에서 핵시험의 범주에 들어간다.
최근 신형 전술핵탄두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미 제국의 분주한 활동은 이번에 네바다 핵시험장에서 핵시험을 감행했으면서도 고폭시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하지 않았을까 하는 혐의를 벗기 힘들다.
2. 네바다 사막 땅속에 건설되는 폭발실험설비
미 제국의 신형 전술핵탄두 개발사업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1) 2023년 3월 27일 미 제국 의회조사국(CRS)은 미 제국 국방부가 2022년에 펴낸 ‘2022 핵태세검토(NPR)’라는 핵전략문서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의회조사국은 보고서에서 미 제국의 핵전략이 2018년까지만 해도 핵탄두 재고를 유지하는 것이었지만, 2022년에는 ‘핵탄두 생산능력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기술하였다. 이것은 미 제국이 신형 핵탄두를 2022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2) 미 제국 국가핵안보국(NNSA)은 길이가 약 100m나 되는 거대한 설비의 부품들을 네바다 핵시험장에 옮겨놓고, 지하 300m 땅속에서 그 부품들을 조립하는 공사를 2023년 3월에 시작했다. 이 방대한 공사의 부품 조립작업이 2025년까지 끝나면, 2027년부터 전혀 새로운 형태의 핵시험이 실시될 것이라고 한다. 미 제국은 이 거대한 핵시험 설비를 건설하는 데 18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하였다.
국가핵안보국이 네바다 핵시험장 지하 300m 땅속에 건설할 ‘거대 폭발물 실험설비(Big Explosives Experimental Facility)’에서는 포신 길이가 18m나 되는, 개스(gas)로 작동하는 대포에서 특수물질을 발사하게 된다. 이 특수물질이 시속 27,360km의 고극초음속으로 플루토늄에 충돌하는 순간,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압력과 온도가 발생하게 된다. 핵과학자들은 거대 폭발물 실험설비 안에서 핵폭발 환경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놓고 핵폭발의 효율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 제국은 효율이 매우 높은 신형 핵탄두를 2027년 이후에 다량 증산하게 될 것이다.
이런 사정은 미 제국이 그동안 1년에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실시해오는 임계전 핵시험(subcritical nuclear test)을 하지 않고, ‘거대 폭발물 실험설비’에서 핵폭발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놓고 신형 핵탄두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임계전 핵시험은 고폭장약을 기폭제로 사용하여 핵탄두에 들어있는 고순도 플루토늄이 연쇄적인 핵분열 반응을 일으키기 직전에 폭발을 중지시키는 핵시험이다. 미 제국이 ‘거대 폭발물 실험설비’를 완공하면, 지하 핵시험은 물론 임계전 핵시험도 금지한 포괄적핵시험금지조약(Comprehensive Nuclear-Test-Ban Treaty)을 교묘하게 회피하면서 효율 높은 신형 핵탄두를 다량 증산할 수 있게 된다.
포괄적핵시험금지조약은 어떤 형태의 핵무기 폭발시험 또는 핵폭발도 금지하고 있으며, 어떤 형태의 핵무기 폭발시험 또는 핵폭발을 유발하거나, 그런 행동에 참가하거나, 그런 행동을 고무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전 세계 187개 나라가 포괄적핵시험금지조약에 서명했고, 178개 나라가 그 조약을 비준했다.
그런데 지금 미 제국은 ‘거대 폭발물 실험설비’의 핵기술적 우세를 틀어쥐고 포괄적핵시험금지조약을 사실상 무력화시키려고 교활하게 책동하고 있는 것이다.
3. 중국과 로씨야의 합작으로 건설된 고속 중성자 증식로
상황의 심각성을 직감한 로씨야[러시아]와 중국은 미 제국의 포괄적핵시험금지조약 무력화 책동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를테면, 로씨야 하원은 미 제국이 네바다 핵시험장에서 고폭시험(실제로는 핵시험)을 감행하기 전날인 2023년 10월 17일 로씨야의 포괄적핵시험조약 비준을 철회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하였다. 이것은 미 제국이 사실상 무력화하려고 책동하는 포괄적핵시험금지조약에 로씨아가 더 이상 얽매이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2023년 10월 19일 미 제국 국방부는 중국의 군사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보고서에서 미 제국 국방부는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2020년에 200개였고, 2022년 400개였고, 2023년 10월 현재 500개가 넘으며, 2030년에는 1,000개를 넘어설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런 추세는 최근 중국이 핵탄두를 매년 100개씩 기하급수적으로 증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2년 12월 미 제국 전략사령부가 연방의회에 제출한 비공개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은 300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이 보유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東風)-41은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이므로, 실제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400개 이상이다. 그에 비해 미 제국은 400발의 미니트맨-3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했는데, 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는 핵탄두를 1개씩밖에 장착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한 핵탄두 개수에서 중국은 미 제국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미 제국 전기전자공학회가 펴내는 전문지에 의하면, 중국은 신형 고속 중성자 증식로(fast-neutron nuclear breeder reactor) 2기를 2023년 중에 완공하게 되는데, 이 신형 고속증식로 1기에서는 매년 핵탄두 50개를 만들 수 있는 200kg의 플루토늄을 생산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중국이 고속 중성자 증식로 2기를 완공하면, 600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뿐 아니라, 매년 핵탄두 100개를 만들 수 있는 400kg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 원자로 노심에 핵연료를 투입한 다음에 노심을 감싸고 있는 블랭킷(blanket)에 우라늄 238을 넣어주면, 투입한 핵연료보다 더 많은 플루토늄이 나오는 데 이것이 고속 중성자 증식로다. 그러므로 고속 중성자 증식로는 전력 생산보다 플루토늄 생산에 더 유리하다.
중국이 올해 완공하게 되는 고속 중성자 증식로의 명칭은 CFR 600인데, 그 증식로의 원형(prototype)은 로씨야가 지난 35년 동안 가동해오는 고속 중성자 증식로 BN 600이다. 고속 중성자 증식로를 설계하는 원천기술은 로씨야가 가지고 있다. 로씨야는 고속 중성자 증식로 2기를 가동하고 있다. 미 제국, 영국, 프랑스, 도이췰란드도 고속 중성자 증식로를 개발하려고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일본은 고속 중성자 증식로를 건설했으나 안전 검사에서 탈락해 가동이 무기한 중단되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3년 3월 로씨야를 방문하여 울라지미르 뿌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 원자력공업의 장기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그 합의에 따라 로씨야는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섞은 혼합핵연료(MOX)를 중국의 고속 중성자 증식로에 공급하고 있다.
뿌찐 대통령은 2023년 11월 중에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총비서와 정상회담을 진행하게 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총비서와 뿌찐 대통령은 조선과 로씨야의 친선협력관계를 백년대계의 전략적 관계로 격상시킬 것이다. 조선과 로씨야가 추진하는 백년대계의 전략적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협력사업은 중국이 그러했던 것처럼 조선도 로씨야의 원천기술을 지원받아 고속 중성자 증식로를 건설하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8년 전인 1985년 12월 12일 조선과 로씨야(당시에는 소련)는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경제 및 기술협력 협정’을 체결하였다. 이 협정에 의하면, 조선과 소련은 상호협력하여 함경남도 신포에 440메가와트급 원자로 4기를 건설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소련의 계승국인 로씨야는 그 협정을 복원해 600메가와트급 고속 중성자 증식로 2기를 조선에 건설하는 전략적 협력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4. B61-12 전술핵폭탄과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
지금 미 제국은 100억 달러(14조3,000억 원)를 투입해 B61-12 전술핵폭탄의 작전수명을 연장하고, 작전성능을 개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작전수명 연장사업은 오래전에 생산되어 핵무기고에 보관해온 B61-12 비유도 전술핵폭탄이 설계 상 요구대로 핵폭발을 일으키는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합동통신(Associated Press) 2023년 10월 5일 보도에 의하면, 미 제국 국가핵안보국은 생산된 때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핵탄두가 설계 상 요구대로 핵폭발을 일으키는지를 검사하기 위한 18억 달러 규모의 핵탄두 성능 검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작전성능 개량사업은 B61-12 비유도 중력 핵폭탄(gravity nuclear bomb)에 위성항법장치(GPS)와 레이저유도장치, 그리고 원격조종을 할 수 있는 꼬리날개를 각각 부착해 정밀유도기능을 대폭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되어 B61-12 정밀유도 전술핵폭탄의 타격정밀도는 100m에서 30m로 줄었다. 타격정밀도가 2배 향상되는 것이 비례해 핵탄두의 파괴력은 8배 증가한다. 그래서 미 제국에서는 B61-12 정밀유도 전술핵폭탄을 ‘지능형 핵폭탄(Smart Nuclear Bomb)’라고 부른다.
전시에 B61-12 정밀유도 전술핵폭탄은 선제타격수단으로 사용된다. 메가톤급 전략핵탄두가 폭발하면 300~400만 명이 사망하기 때문에 실전에서 사용하기 어렵고, 정밀유도 전술핵폭탄이 폭발하면 700명 정도만 사망하기 때문에 실전에서 사용하기 쉽다. 실전에서 사용될 수 있는 핵무기는 정밀유도 전술핵폭탄이다. 그래서 군사전문가들은 정밀유도 전술핵폭탄을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위험한 무기로 지목한다.
미 제국은 B61-12 비유도 중력 핵폭탄 500발을 B61-21 정밀유도 전술핵폭탄으로 개조해 그중 150발을 도이췰란드의 3개 공군기지, 이딸리아의 2개 공군기지, 뛰르끼예의 1개 공군기지에 각각 25발씩 분산, 배치하게 된다. 미 제국은 2022년 12월부터 유럽 전선에 배치된 종래의 B61-12 비유도 전술핵폭탄을 B61-12 정밀유도 전술핵폭탄으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2017년 4월 초 미 제국 공군 F-16 전투기가 B61-12 중력 핵폭탄 모의탄을 탑재하고 네바다주에 있는 넬리스 시험 및 훈련 복합단지(Nellis Test and Training Range Complex) 상공에 나타났다. 그 전투기는 B61-12 중력 핵폭탄 모의탄을 투하하는 시험을 실시했다. 이 투하시험은 B61-12 중력 핵폭탄이 B61-12 정밀유도 전술핵폭탄으로 개조되기 직전에 실시된 것이다.
2018년 6월 9일 미 제국 공군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B61-12 정밀유도폭탄 모의탄을 탑재하고 네바다주에 있는 토노파 시험장(Tonopah Test Range) 상공에 나타났다.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에서 B61-12 정밀유도폭탄 모의탄을 투하하는 제1차 시험이 실시되었다.
2020년 3월 9일 B61-12 전술핵폭탄 모의탄을 탑재한 미 제국 공군 F-15E 전투기 2대가 토노파 시험장 상공에 나타났다. 그 전투기 중 한 대는 고도 7.6km 상공을 날아가면서 B61-12 전술핵폭탄 모의탄을 투하했고, 다른 한 대는 고도 304m 상공을 날아가면서 그 핵폭탄 모의탄을 투하했다.
2020년 6월 14일 미 제국 공군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에서 B61-12 정밀유도 전술핵폭탄 모의탄을 투하하는 제2차 시험이 토노파 시험장 상공에서 실시되었다.
2021년 10월 초 미 제국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2대가 B61-12 정밀유도 전술핵폭탄 모의탄을 각각 탑재하고 토노파 시험장 상공에 나타났다. F-35A 전투기에서 B61-12 정밀유도 전술핵폭탄 모의탄을 투하하는 시험이 실시되었다.
위에 열거한 몇 가지 사실을 보면,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 F-35A 스텔스 전투기, F-16 전투기, F-15E 전투기에 B61-12 정밀유도 전술핵폭탄이 탑재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B-52H 전략폭격기는 B61-12 정밀유도 전술핵폭탄을 탑재하지 않고, 장거리 공대지미사일(JASSM) 또는 AGM-86 ALCM 전략순항미사일을 탑재한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에는 전술핵탄두가 장착되지 않고, 전략순항미사일에는 재래식 탄두 또는 W80 핵탄두가 장착된다. B-52H 전략폭격기에 B61-12 정밀유도 전술핵폭탄을 탑재하지 않는 이유는 그 전술핵폭탄의 유도비행거리가 짧아서 타격대상에 가까이 접근해서 전술핵폭탄을 투하해야 하는데, 스텔스 기능이 없는 B-52H 전략폭격기가 타격대상에 가까이 접근하면 적국의 반항공미사일에 피격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B-52H 전략폭격기에는 사거리가 370~925km인 장거리 공대지미사일(JASSM)이 탑재되거나 사거리가 1,100~2,400km인 AGM-86 ALCM 전략 순항미사일이 탑재되고,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에는 비행거리가 약 50km인 B61-12 정밀유도 전술핵폭탄이 탑재된다.
미 제국 태평양공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역임한 데이빗 뎁튤라(David A. Deptula)는 2020년 4월 21일 미국의소리(VOA) 웹싸이트에 실린 대담에서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 1대의 작전 능력이 항모타격단 1개의 작전 능력과 맞먹는다고 말한 바 있다. 미 제국 공군사령부의 자료에 의하면,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 1대의 작전 능력은 일반 전투기 75대의 작전 능력에 버금간다고 한다.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 1대의 가격은 12억 달러다. 미 제국이 보유한 무기들 중에서 가장 비싼 무기가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다.
위에서 서술한 사실을 살펴보면,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의 동향을 특별히 주시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의 동향을 추적해보자.
미 제국은 2004년부터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 2대를 괌(Guam)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6개월 주기로 순환 배치했다. 괌은 중국 본토에서 2,900km 떨어진 서태평양에 있다. 그런데 앤더슨 공군기지에 순환 배치된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 1대가 2008년 이륙 중에 추락했고, 2010년에는 그 전략폭격기 엔진에 불이 붙는 화재 사고가 났다. 당황한 미 제국은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 순환배치를 중단하고, 앤더슨 공군기지에 남아있는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미 제국 본토에 있는 화이트맨 공군기지로 불러들였다. 미 제국은 2013년부터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앤더슨 공군기지에 또다시 순환 배치하였다.
미 제국이 사상 처음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출동시킨 날은 2013년 3월 28일이다. 그 전날 미 제국 본토 미주리주에 있는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 2대는 공중급유를 여러 차례 받으며 태평양을 가로질러 전라북도 군산 앞바다 상공에 나타났다.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 2대는 군산 앞바다에 있는 직도폭격장에 모의탄을 투하하는 제1차 공중핵타격연습을 감행하고, 화이트맨 공군기지로 돌아갔다.
미 제국은 2017월 10월 18일과 19일 미주리주 상공에서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 3대와 B-52 전략폭격기 등 각종 작전기들을 동원해 조선을 노린 제2차 공중핵타격연습을 감행했다. 그들이 조선을 노린 공중핵타격연습을 미주리주 상공에서 감행한 이유는 그 일대의 지형이 조선의 지형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위에 서술한 사정을 보면, 미 제국이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조선을 노린 공중핵타격연습을 감행한 것은 2013년 3월 28일과 2017년 10월 18~19일 두 차례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5. 출현을 앞둔 세계 최강의 반제공동전선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제3차 공중핵타격연습은 2020년 8월 17일에 감행되었다. 그날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 2대와 B-1B 전략폭격기 4대가 대규모 공중핵타격연습에 동원되었다. 그런데 제3차 공중핵타격연습을 감행한 곳은 전라북도 군산 앞바다 직도폭격장 상공이 아니라 일본 규슈 서쪽 동중국해 북부 해역 상공이었다. 이런 지리적 변동은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동원하는 공중핵타격연습의 대상이 조선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세상이 다 아는 것처럼, 미 제국은 중국을 제1주적으로 규정했으며, 조선과 로씨야를 제2주적으로 규정했다. 그처럼 3대 핵강국을 상대로 적대적 대결 분위기를 고조시킨 미 제국은 2020년 8월 17일 가장 위험한 무기인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 2대를 동중국해 북부 해역 상공에 출동시켜 중국을 노린 사상 최초의 공중핵타격연습을 감행하였다. 중국은 자기를 노리는 미 제국의 공중핵도발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다.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공중핵타격연습에 대처하는 방도는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공중핵타격연습밖에 없다. 중국은 로씨야와 연대하여 합동군사훈련을 주기적으로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 거기서 주목되는 것은 중국과 로씨야가 연대하여 전략폭격기를 동원하는 공중핵타격연습이다. 지금 중국인민해방군과 로씨야군은 전략폭격기, 전투기를 동원하는 연합공중전략순찰비행과 구축함, 호위함을 동원하는 해상합동순찰을 주기적으로 계속 진행하면서 미 제국의 핵도발에 정면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이 글에서는 글의 논제에 맞게 연합공중전략순찰비행에 관해 살펴본다.
2021년 11월 19일 중국인민해방군 H-6 전략폭격기 2대와 로씨야군 TU-95 전략폭격기 2대가 호위 전투기 4대, 조기경보관제기 1대와 함께 동중국해 북부 해역 상공과 동해 상공을 날아다니며 연합공중전략순찰비행을 하였다.
2022년 5월 24일 중국인민해방군 H-6 전략폭격기 2대와 로씨야군 TU-95 전략폭격기 1대가 호위 전투기, 정보수집기와 함께 동중국해, 동해, 서태평양 상공에서 장거리를 비행하면서 연합공중전략순찰비행을 하였다.
2022년 11월 30일 중국인민해방군 H-6 장거리 전략폭격기 2대가 동중국해 북부 해역 상공과 동해 상공을 거쳐 로씨야 연해주에 있는 공군기지에 착륙했고, 로씨야군 TU-95 전략폭격기 4대와 SU-35 전투기 2대가 동해 상공과 동중국해 북부 해역 상공을 거쳐 중국에 있는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중국의 전략폭격기와 로씨야의 전략폭격기가 서로 상대방 공군기지에 교차 착륙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023년 6월 6일과 7일 중국인민해방군 전략폭격기, 전투기 4대와 로씨야군 전략폭격기, 전투기 8대가 동중국해 북부 해역 상공과 동해 상공에서 제6차 연합공중전략순찰비행을 하였다.
2023년 10월 22일 미 제국의 공중핵도발은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그날 미 제국 B-52H 전략폭격기 1대가 미 제국 F-16 전투기, 일본 F-2 전투기, 한국 F-15K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동중국해 북부 해역 상공에서 사상 처음으로 3자 합동공중작전연습을 감행하였다. 3자 합동공중작전연습은 중국을 심히 자극하였다. 중국은 대응 수위를 더욱 높여 미 제국의 공중핵도발에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 제국이 일본과 한국을 끌어들여 3자 합동군사연습을 감행했으므로, 중국도 그에 대응해 조선과 로씨야와 연대해 3자 합동군사연습을 할 수 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로씨야군과 연대한 합동군사연습을 이미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므로, 조선인민군이 동참하면 2자 합동군사연습이 3자 합동군사연습으로 확대될 것이다. 지금 김정은 총비서, 시진핑 총서기, 뿌찐 대통령은 군사협력을 모색하는 중이다.
시진핑 총서기는 2023년 10월 1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뿌찐 대통령과 3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김정은 총비서는 오는 11월에 평양을 방문할 뿌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것이다. 이런 상황은 조중로[북·중·러] 3자 군사협력에 관한 전략적 구상이 차츰 구체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중·로 3대 핵강국이 연대하는 세계 최강의 반제공동전선이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오늘의 복잡다단한 정세에서 주목해야 할 가장 중대한 사안이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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