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힐링센터·파빌리온…공공언어 외래어·신조어 남발

 비엔날레·힐링센터·파빌리온…공공언어 외래어·신조어 남발

  • 이지연
  •  승인 2023.10.30 21:40
2021년 국어문화원연합 자료
국민 10명 중 2명만 “이해 쉽다”
개선 시 공익가치 年 3375억 예상
“공공언어 국민 알기 쉽게 써야”
정경은 수성구의원, 개선 촉구
공공언어에서 한글 사용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려운 한자어나 무분별한 신조어 불필요한 외국어와 외래어 용을 자제하고 알기 쉬운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구 수성구의회 사회복지위원회 소속 정경은 의원은 지난 25일 제25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수성구 공공언어 사용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정경은 구의원은 “공공언어란 공공기관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언어로 국민의 알 권리, 인권, 건강, 안전 등 기본권과 직결돼 있어 어려운 한자어, 무분별한 신조어, 불필요한 외래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공공언어란 공공기관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를 말하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통틀어 일컫는다. 법령과 조례, 판결문, 민원서류 양식, 보도자료, 안내문, 계약서, 약관, 현수막, 대국민 담화, 전화 안내 등이 모두 공공언어에 해당한다.

하지만 정경은 구의원이 받은 2021년 국어문화원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공공언어를 이해하기 쉽다는 국민은 10명 중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은 약 3천500억원에 이르며 어려운 공공언어를 개선했을 때의 공익적 가치는 연간 3천375억 원의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 구의원은 구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2024 수성 국제비엔날레’ 홍보물 중 ‘스카이 브릿지’, ‘힐링센터’, ‘파빌리온’ 등 한글로 표기된 영어 명칭이나 ‘Biennale’, ‘project’, ‘competition’, ‘library’ 등 영어 문자 단독 표기 등 외래어 남용 등을 잘못된 사례로 들었다.

국어기본법에 따라 지정된 수성구 국어책임관을 활용해 공공언어 실태점검과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언어 취약계층이 정보 소외를 겪거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구청의 적극적인 역할도 제안했다. ‘안녕 동네책방 축제’, ‘들안예술마을 집들이’, ‘동네방네 찾아가는 행복지킴이’ 등 우리말 사용 예를 근거로 들었다.

정 구의원은 “올바른 한국어를 사용해 스스로 한국어의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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