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비어천가체·우리말 상표… 유통업체 ‘한글 마케팅’ 눈길

 

용비어천가체·우리말 상표… 유통업체 ‘한글 마케팅’ 눈길

한글날 맞이 다양한 행사 마련

자체 개발한 글자체 무료 배포 주목
한글 모양으로 만든 돈가스도 선봬

입력 : 2023-10-10 04:03


577번째 한글날을 맞아 유통·식품업계가 한글을 앞세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한글로만 표기한 포장을 한정판으로 적용하거나, 기업이 개발한 글자체를 무료로 배포해 한글날을 기념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한글날을 기념해 ‘지에스이십오와 함께 가을하세요’ 행사를 진행한다. 10월 한 달 동안 도시락, 주먹밥, 샌드위치, 커피 등에 디지털 폰트기업 산돌과 협업한 ‘Sandoll 용비어천가’ 폰트를 적용해 판매한다. 한글로 쓰인 최초 국문학 작품인 ‘용비어천가’에 적힌 한글을 복원한 글자체다.

GS25는 또 용비어천가 글자체를 적용한 한정판 다이어리, 손수건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이달 말까지 행사 상품 29종을 구매한 뒤 ‘우리동네GS’ 앱에서 스탬프 3개를 모으면 응모할 수 있다.


GS25는 지난 광복절에도 산돌과 협업해 산돌 폰트로 ‘광복’ ‘자유’ ‘만세’ ‘그날이 오면’ ‘말과 글은 우리민족의 정신이다’ 등의 문구가 쓰인 태극기 디오라마 세트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제품 포장에 한글날을 기념하는 문구나 디자인을 적용하는 사례도 있다. 도미노피자는 우리말 ‘흔흔하다’를 상자 윗면에 적은 한글날 특별 피자상자를 만들었다. 흔흔하다는 ‘매우 기쁘고 만족스럽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는 ‘도미노피자가 흔흔한 이유’를 모으는 행사도 진행한다.

웅진식품은 대표 상품인 ‘하늘보리’의 한글날 특별판을 출시했다. 제품명의 ‘하늘’이라는 글자에 기역(‘ㄱ’)과 니은(‘ㄴ’)을 더해서 ‘한글보리’라는 단어가 연상되도록 디자인을 연출했다. 기존 제품에 한자로 적혀있는 ‘茶(차)’도 한글로 바꿨다. 포장 아랫부분에는 한글날 기념 문화축제인 ‘한글주간’을 알리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웅진식품은 하늘보리 글자체도 무료 제공한다.

웅진식품처럼 무료 폰트를 제공하는 기업이 또 있다. 여행플랫폼 여기어때는 브랜드 서체인 ‘잘난체 고딕’을 출시해 무료로 배포했다. 여기어때는 2018년 ‘잘난체’ 폰트를 처음 무료 제공했고 5년 만에 새로운 폰트를 만들었다.

여기어때는 처음 공개한 ‘잘난체’ 폰트 지원 문자를 기존 2730자에서 1만1172자로 크게 늘렸다. 외국어, 신조어도 표현 가능하도록 고도화했다. 김용경 여기어때 브랜드실장은 “잘난체는 지난 5년간 웹툰 표지, 이모티콘, 영상 자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됐다”며 “폰트기업 산돌구름에서 단일 브랜드 폰트 중 가장 활성화율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색 상품과 행사도 눈에 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달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앞두고 ‘ㅋㅋㅋ돈까스’를 선보였다. 한글 ‘ㅋ’ 모양으로 만든 돈가스 제품이다. 이 메뉴는 한글날을 기념하는 특식 메뉴로도 많은 수요가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타자의 신 경진대회’를 진행한다. 지난달 온라인에서 예선전을 펼쳤고, 한글날인 9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결선 행사가 열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야기와 서체를 활용한 행사에서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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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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