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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통일의 기운을 모으는 대동의 자리로”

 


[추가] ‘늦봄 문익환 30주기 기념위원회 발족식’ 열려

  • 기자명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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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3 01:11
  •  
  •  수정 2023.10.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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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문익환30주기기념위원회가 12일 오전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늦봄 문익환 30주기 기념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늦봄문익환30주기기념위원회가 12일 오전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늦봄 문익환 30주기 기념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문 목사님의 30주기는 단순히 추모 행사가 아닐 것입니다. 문 목사님과 함께 지난 수십 년 동안 민주⸱민중⸱민족의 해방과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헌신하셨던 모든 열사들을 함께 추모하고 기념하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늦봄문익환30주기기념위원회가 1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기독교회관 2층 조예홀에서 개최한 ‘늦봄 문익환 30주기 기념위원회 발족식’에서 송경용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내년 1월 18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문 목사님의 30주기 추모제와 함께 지난 30년, 40년 동안 우리 민주⸱민중⸱민족을 위해서 헌신하셨던 모든 열사들을 기리는 행사가 열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경용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내빈과 취지를 소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송경용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내빈과 취지를 소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송경용 이사장은 “문 목사님은 민주⸱민중⸱민족 운동의 뿌리이자 깃발”이라며 “문 목사님이 보여주셨던 저 백두대간을 자기 등허리로 삼으시고, 저 태평양과 대서양의 드넓은 바다를 한 호흡으로 들이마시고, 유라시아 대륙을 한걸음에 뛰어넘을 수 있었던 그 기백과 기개를 우리가 이제는 좀 흉내라도 내야 될 것 같다”고 제시했다.

“이 좁은 땅덩어리, 섬나라, 남북으로 갈라져서 쪼잔하게 자기 이익을 탐하면서 자기 진영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상대방을 비난하고 악마화하는 이런 쪼잔한 세상을 넘어서 문 목사님이 보여주셨던 그 큰 영성과 그 큰 담대함을 우리가 좀 닮기를 원한다”는 것. 나아가 “그것이 우리 민주⸱민중⸱민족운동의 새로운 지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기도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녹색연합 윤정숙 대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승훈 대표, 한국민족예술인 총연합 강욱천 사무총장, 황승언 목사가 발족취지문을 낭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녹색연합 윤정숙 대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승훈 대표, 한국민족예술인 총연합 강욱천 사무총장, 황승언 목사가 발족취지문을 낭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참석자들은 발족취지문을 통해 “목사님이 떠나시고 30년이 지난 지금, 어느새 민주화운동도 통일 운동도 그 시대도, 오늘날의 우리에겐 조금 먼 이야기가 되어버렸다”며 “이런 시기일수록 ‘벽을 문으로 알고 박차고 나가’라시던 목사님의 결단과 기개가 간절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는 우리 모두가 좌절과 분열, 전쟁의 먹구름을 몰아내고 푸른 평화의 하늘을 다시 열어야 한다”며 “문익환 목사 30주기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일의 기운을 모으는 대동의 자리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천명했다.

특히 “세대와 지역, 부문과 분야를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 모두가 함께 결의를 모으고 행동을 이어나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벽을 문으로 알고 박차고 나가’려는 역사적인 여정을 시작한다”고 선포했다.

김아현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교육사가 활동계획을 발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아현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교육사가 활동계획을 발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아현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교육사는 활동계획으로 내년 1월 18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전체 열사를 기리기 위한 추모 문화행사와 한반도 평화선언문 발표가 한국민예총(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을 중심으로 준비되고 있으며, 내년 4월 총선 이후인 4월 27일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는 대행진, 통일염원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위원회 산하 분과별 행사로 △근현대사 기념관, 강북문화재단, 통일의집 30주기 기념 전시 △스토리 뮤지컬 ‘늦봄의 길, 미래 세대와 함께 통일을 본다’ 공연 △문익환 평화포럼 및 신학 학술포럼 개최 △늦봄과 노동운동, 늦봄과 인권 운동 프로젝트 진행 △생명과 평화사상을 재조명하는 출판 사업 △청년⸱미래세대 대상 ‘벽을 문이라고 박차고 나가는 사람, 나의 해방 일지 온라인 스토리 공모전’ 등을 예고했다.

특히 “한중 미술교류 전시회는 한국에서는 강북문화재단, 중국 측에서는 연변대학교에서 전시회를 연다”며 “중국 측에서는 북측 작가 또한 초대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귀띔해 귀추가 주목된다.

김아현 교육사는 늦봄문익환30주기기념위원회 기념위원 및 후원위원을 모집 중이라며 현재 510건, 총 600명 이상이 신청했다고 밝히고 계속 모집 중이라고 홍보했다.

발족식에서 강성영 한신대 총장, 문성근 배우,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정도상 소설가 등이 발언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발족식 참석자들은 문익환 목사의 시를 가사로 한 '어둔 밤 마음에 잠겨'를 합창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한솔 한국사회주택협회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발족식에서 강성영 한신대 총장, 문성근 배우,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정도상 소설가 등이 발언했고, 윤정숙 녹색연합 대표,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 강욱천 한국민예총 사무총장, 황승언 목사가 발족취지문을 낭독했으며, 김상근 목사 등이 참석했다.

강성영 총장은 “한반도에도 대결과 적대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며 “목사님 30주기가 단순히 기념행사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일의 기운을 모으는 대동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한신대학교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늦봄의 아들 문성근 배우는 “30주기 문 목사를 잘 활용해서 우리의 역사를 밀고 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늦봄의 아들 문성근 배우는 “30주기 문 목사를 잘 활용해서 우리의 역사를 밀고 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늦봄의 아들 문성근 배우는 “30주기면 한 세대이기 때문에 대부분 잊혀지기 쉬운 그런 세월인데, 남북관계가 이렇게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각별히 그리워질 수밖에 없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며 “30주기 문 목사를 잘 활용해서 우리의 역사를 밀고 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이수호 전태일⸱이소선장학재단 공동이사장은 “모든 것이 지금 각박해지고 힘든 이때 정말 뵙고 싶다. 그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며 ‘마석을 새롭게 문 목사님을 중심으로 뒤덮고 다시 출발하자’는 송경용 신부의 제안을 상기하고 “노동진영도 그런 마음으로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통일맞이 상근자였던 정도상 소설가는 “문익환이라고 하는 지층이 있다”며 “특히 시와 편지에서 생명사상에 대해서 그토록 오래 말씀하신 걸 처음 봤다”고 ‘생명평화사상의 지층’에 주목을 돌리고 “문익환 목사님의 시낭송으로만 대중공연을 조직하고 한번 해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발족식은 문익환 목사의 시를 가사로 한 '어둔 밤 마음에 잠겨'를 합창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발족 취지문(전문)

"민주는 민중의 부활이요, 통일은 민족의 부활이며, 이는 자주 없이는 성취될 수 없습니다."라고 하셨던 문익환 목사님의 30주기가 다가옵니다. 열사들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시던 장면이, 평화와 통일을 위해 분단의 철조망을 한 걸음에 넘으시던 장면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세대가 지났습니다.

통일 운동가, 민주화 운동가, 신학자, 성서 번역가이자 시인이었던 늦봄 문익환. 약자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하셨고 다정하셨으나 민주주의와 인권평화와 통일을 가로막는 세력에게는 천둥 같은 불호령이셨고 섬세한 시인이셨으나 거침없는 큰 자유인이셨습니다. 탄압받는 자의 곁에 민주주의와 통일을 외치는 사람들의 맨 앞에 서 계셨던 강렬한 투사이셨으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이자 복음을 전하던 목자이기도 하셨습니다.

목사님이 떠나시고 30년이 지난 지금, 어느새 민주화운동도 통일 운동도 그 시대도, 오늘날의 우리에겐 조금 먼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민주주의, 인권, 평화와 통일이 모조리 부정당하고 퇴행하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목사님과 수많은 열사가 목숨을 바쳐 열어놓은 길 곳곳이 벽으로 가로막히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벽을 문으로 알고 박차고 나가"라시던 목사님의 결단과 기개가 간절합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좌절과 분열, 전쟁의 먹구름을 몰아내고 푸른 평화의 하늘을 다시 열어야 합니다. 늦봄 문익환의 모든 삶의 발자취와 기록에는 이 땅의 생명체와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평화에 대한 소망과 기대가 가득합니다. 늦봄 문익환이 전하는 생명과 평화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말해 줍니다. 문익환 목사 30주기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일의 기운을 모으는 대동의 자리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세대와 지역, 부문과 분야를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 모두가 함께 결의를 모으고 행동을 이어나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벽을 문으로 알고 박차고 나가"려는 역사적인 여정을 시작합니다.
생명을 고양하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헌신한 늦봄의 정신과 마음, 행동을 기억하고 이어나가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나가겠습니다.
다시 생명과 평화의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모든 책임과 역할을 다 하겠습니다.

2023년 10월 12일
늦봄 30주기 기념위원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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