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가 열리던 2000만년 전 바닷가에 핀 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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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가 열리던 2000만년 전 바닷가에 핀 돌꽃
[한반도 지질공원 생성의 비밀] <3-2> 경주 방사상 주상절리
» 경주 양남 주상절리대의 전경. 세계적으로 드문 방사상 주상절리이다. 사진=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주상절리는 제주 중문·대포 해안의 것이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에 70곳 가까이 있다. 무등산 입석대·서석대,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협곡, 울릉도 국수바위 등 곳곳에 화산활동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주상절리는 매우 독특하다. 다른 주상절리가 절벽에 기둥 모양으로 서 있는 모습이 대부분이지만 양남 주상절리는 꽃이 핀 것처럼 한 점을 중심으로 방사상으로 펼쳐져 있다. 대체 어떻게 이런 형태의 주상절리가 만들어진 걸까.
» 양남 주상절리대는 군사시설이 지전돼 일반에 공개되자 관광객이 몰려들어 호텔, 카페 등이 들어섰고 주상절리를 상표로 한 빵도 만들어 판다. 사진=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지난달 13일 찾은 양남 주상절리 군은 읍천항과 하서항 사이 약 2㎞에 걸쳐 서거나 눕고 펼쳐져 있는 등 다양한 형태로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산책로인 파도소리 길을 따라 500m쯤 가면 방사상 주상절리가 나온다. 물이 고인 중앙의 작은 연못을 중심으로 짙은 색깔의 현무암 기둥이 부채꼴로 누워있다.
주상절리를 이루는 기둥의 지름은 평균 40㎝이며, 단면 형태는 5각형이 많다. 꽃 모양의 주상절리 말고도 장작을 쌓아놓은 듯 누워있는 주상절리도 눈에 띈다.
» 장작을 쌓듯이 누워있는 주상절리. 사진=곽윤섭 선임기자
주상절리는 뜨거운 용암이 지표면에서 급속히 식을 때 생긴다. 용암이 수평으로 흐르다 식으면 용암이 맞닿은 공기와 지표면에서 식어 수직방향의 기둥이 형성된다. 흔히 보는 주상절리가 이렇다. 그러나 용암이 수직으로 분출하다 식으면 용암이 흐르던 화도에서 수평방향으로 퍼진 방사상 형태의 주상절리가 형성될 수 있다.
» 양남 주상절리의 생성을 설명하는 유력한 가설은 마그마가 수직으로 솟다가 화구에서 식어 굳었다는 것이다. 오른쪽 원이 화구의 중심이다. 사진=곽윤섭 선임기자
» 아래에서 본 방사상 주상절리. 정면의 원이 화구의 중심부이다. 사진=조홍섭 기자
장윤득 경북대 지구시스템학부 교수는 “지하의 마그마는 지층이 불안정한 곳을 따라 수직방향으로 솟아오르기도 한다. 마그마가 위로 솟아오르던 통로의 마그마가 냉각되어 방사상 주상절리로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생성 과정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김민석 박사(울산 경의고 교사)는 “용암이 호수처럼 고인 용암연에서도 이런 형태의 주상절리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양남 주상절리는 동해가 열리고 일본이 떨어져 나가던 2000만년 전 지각변동 때 생겼다. 사진=곽윤섭 선임기자
방사성 주상절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드물지만 어떤 과정으로 이런 형태가 이뤄졌는지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정밀한 연구가 필요한 대목이다. 이곳 주상절리를 이루는 현무암의 형성 연대로 직접 측정된 바 없다.
주상절리의 중심부를 굴착해 기반암이 나오면 용암연이고 그렇지 않으면 화구로 볼 수 있다. 이를 규명하려면 물리탐사 등 정밀조사가 필요하다.
양남 주상절리는 약 2000만년 전인 신생대 제3기 마이오세 때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해가 확장돼 일본이 한반도에서 떨어져 나가던 때로 화산활동이 활발했다.
» 지질공원은 보전과 교육, 그리고 지역주민의 경제 활성화가 주 목적이다. 양남 주상절리대는 지질명소로서 이미 보전과 관광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조홍섭 기자
이곳은 애초 군부대 안이어서 알려지지 않다가 2009년 군부대가 이전돼 일반에 공개되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한적하던 바닷가가 주상절리가 유명해지면서 산책로와 함께 카페, 호텔 등 편의시설이 들어섰고 주상절리를 상표로 한 빵까지 판매되고 있다.
김정훈 경북도 지질공원 담당자는 “주민이 지질유산의 가치를 알 때 틀림없이 보전된다.”라며 “이 지역을 보전과 관광, 교육이 결합되는 곳으로 가꾸겠다.”라고 말했다.
경주/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희귀
2㎞에 걸쳐 서거나 눕고 펼쳐져 있어
일본이 한반도에서 떨어져 나가던
신생대 제3기 마이오세 화산활동 활발
용암이 수직으로 분출하다 식어
화도에서 수평방향으로 퍼져
물 고인 가운데 작은 연못 중심으로 부채꼴
장작을 쌓아놓은 듯 누워있는 것도
» 경주 양남 주상절리대의 전경. 세계적으로 드문 방사상 주상절리이다. 사진=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주상절리는 제주 중문·대포 해안의 것이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에 70곳 가까이 있다. 무등산 입석대·서석대,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협곡, 울릉도 국수바위 등 곳곳에 화산활동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주상절리는 매우 독특하다. 다른 주상절리가 절벽에 기둥 모양으로 서 있는 모습이 대부분이지만 양남 주상절리는 꽃이 핀 것처럼 한 점을 중심으로 방사상으로 펼쳐져 있다. 대체 어떻게 이런 형태의 주상절리가 만들어진 걸까.
» 양남 주상절리대는 군사시설이 지전돼 일반에 공개되자 관광객이 몰려들어 호텔, 카페 등이 들어섰고 주상절리를 상표로 한 빵도 만들어 판다. 사진=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지난달 13일 찾은 양남 주상절리 군은 읍천항과 하서항 사이 약 2㎞에 걸쳐 서거나 눕고 펼쳐져 있는 등 다양한 형태로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산책로인 파도소리 길을 따라 500m쯤 가면 방사상 주상절리가 나온다. 물이 고인 중앙의 작은 연못을 중심으로 짙은 색깔의 현무암 기둥이 부채꼴로 누워있다.
주상절리를 이루는 기둥의 지름은 평균 40㎝이며, 단면 형태는 5각형이 많다. 꽃 모양의 주상절리 말고도 장작을 쌓아놓은 듯 누워있는 주상절리도 눈에 띈다.
» 장작을 쌓듯이 누워있는 주상절리. 사진=곽윤섭 선임기자
주상절리는 뜨거운 용암이 지표면에서 급속히 식을 때 생긴다. 용암이 수평으로 흐르다 식으면 용암이 맞닿은 공기와 지표면에서 식어 수직방향의 기둥이 형성된다. 흔히 보는 주상절리가 이렇다. 그러나 용암이 수직으로 분출하다 식으면 용암이 흐르던 화도에서 수평방향으로 퍼진 방사상 형태의 주상절리가 형성될 수 있다.
» 양남 주상절리의 생성을 설명하는 유력한 가설은 마그마가 수직으로 솟다가 화구에서 식어 굳었다는 것이다. 오른쪽 원이 화구의 중심이다. 사진=곽윤섭 선임기자
» 아래에서 본 방사상 주상절리. 정면의 원이 화구의 중심부이다. 사진=조홍섭 기자
장윤득 경북대 지구시스템학부 교수는 “지하의 마그마는 지층이 불안정한 곳을 따라 수직방향으로 솟아오르기도 한다. 마그마가 위로 솟아오르던 통로의 마그마가 냉각되어 방사상 주상절리로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생성 과정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김민석 박사(울산 경의고 교사)는 “용암이 호수처럼 고인 용암연에서도 이런 형태의 주상절리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양남 주상절리는 동해가 열리고 일본이 떨어져 나가던 2000만년 전 지각변동 때 생겼다. 사진=곽윤섭 선임기자
방사성 주상절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드물지만 어떤 과정으로 이런 형태가 이뤄졌는지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정밀한 연구가 필요한 대목이다. 이곳 주상절리를 이루는 현무암의 형성 연대로 직접 측정된 바 없다.
주상절리의 중심부를 굴착해 기반암이 나오면 용암연이고 그렇지 않으면 화구로 볼 수 있다. 이를 규명하려면 물리탐사 등 정밀조사가 필요하다.
양남 주상절리는 약 2000만년 전인 신생대 제3기 마이오세 때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해가 확장돼 일본이 한반도에서 떨어져 나가던 때로 화산활동이 활발했다.
» 지질공원은 보전과 교육, 그리고 지역주민의 경제 활성화가 주 목적이다. 양남 주상절리대는 지질명소로서 이미 보전과 관광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조홍섭 기자
이곳은 애초 군부대 안이어서 알려지지 않다가 2009년 군부대가 이전돼 일반에 공개되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한적하던 바닷가가 주상절리가 유명해지면서 산책로와 함께 카페, 호텔 등 편의시설이 들어섰고 주상절리를 상표로 한 빵까지 판매되고 있다.
김정훈 경북도 지질공원 담당자는 “주민이 지질유산의 가치를 알 때 틀림없이 보전된다.”라며 “이 지역을 보전과 관광, 교육이 결합되는 곳으로 가꾸겠다.”라고 말했다.
경주/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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