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로켓잔해는 큰 선물, 천문학적 가치 지녀

북의 로켓잔해는 큰 선물, 천문학적 가치 지녀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2/12 [01:2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국군이 수거한 광명성로켓 잔해     © 자주시보

▲ 광명성4호 위성로켓의 1단과 2단을 연결하는 연결단(흰색물체)이 찌그러지기는 했지만 거의 온전한 형태로 서해바다 밑에서 국군에 의해 수거되었다. 연결단은 우주로켓기술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인 단분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특히 보조로켓이 원형 그대로 붙어 있어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     © 자주시보

▲ 지난해 2015년 북이 공개하 화성14호 대륙간탄도미사일 탄두부에 외피에 보조로켓이 여러 개 달려있다. 돌출형도 있고 내장형도 있다.  이런 보조로켓을 이용하면 자세제어와 방향전환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다. 미국은 물론 러시아도 탄두부에 외피에 이런 다양한 보조로켓을 장착한 미사일은 없다. 형태로만 보면 북의 화성14호는 대기권과 우주공간을 넘나들며 요격회피 기동을 할 수 있는 세계 최첨단 미사일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외피를 유지한 채 보조로켓을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자주시보
▲ 광명성로켓의 연결단 보조로켓 노즐     © 자주시보
▲ 광명성로켓 연결단의 보조로켓이 그대로 붙어 있는 모습, 이 보조로켓으로 추진력도 더할 수 있지만 방향조정, 자세 제어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군사용 미사일의 경우 요격회피기동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보조로켓을 장착하여 컴퓨터를 통해 정밀제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북의 화성계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이런 보조로켓이 많이 달려있다.    © 자주시보

▲ 광명성4호를 궤도에 진입시킨 광성성로켓 1단 노즐과 그에 연결된 로켓엔진, 노즐은 엄청난 화염의 온도를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매우 특수한 소재로 만들어야 한다. 그 노즐로 연결된 엔진구조 등 이번에 수거한 엔진 조각도 매우 의미가 커 보인다.     © 자주시보

▲ 해군이 서해에서 건져올린 은하3호 로켓 엔진 잔해  ©국방부 제공
▲ 서해에서 해군이 건져올린 은하3호 1단로켓 로켓연료통     ©자주시보

북이 이번엔 산산조각을 낸 것으로 알려진 광명성4호 위성 로켓의 잔해의 일부가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국군에 의해 서해에서 수거되었다.

수거된 1단로켓 노즐이나 엔진을 보면 북이 무슨 강력한 폭탄을 사용해서 산산조각 낸 것이 아니라 굵직굵직한 조각으로 쪼개는 수준의 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주공간에서 이렇게 굵직굵직하게 조각을 내면 실제 탄두와 이 잔해 조각을 레이더가 구분하지 못해 사실상 요격을 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 미국 MIT 시어도어 포스톨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이번에 북이 사드 무력화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분리된 1단로켓 폭파시도를 한 것이고 그에 완전히 성공함으로서 사실상 사드를 무력화시키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11일 한겨레신문)

그 덕에 우리 군은 서해상에서 연구가치가 매우 높은 광명성로켓 잔해를 다수 수거할 수 있었고 국방과학연구소에 보내 현재 정밀분석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엔 광명성로켓 1단과 2단을 연결한는 연결단이 거의 완전한 형태로 수거되었다. 연결단은 우주로켓기술 중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인 단분리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데 이번에 수거된 연결단에는 보조로켓 등이 온전히 그대로 붙어있었다.

국방부는 3년 전 은하3호 1단 로켓 잔해도 거의 온전한 형태의 것을 수거하여 정밀 분석한 후 10여개의 평범한 전기부품만 외국에서 수입했을 뿐 나머지 부품은 모두 북이 자체로 만든 것이라는 결론을 발표한 바 있다.

위성로켓에는 수만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따라서 우주로켓 개발 비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든다. 일본도 일부 부품은 도저히 만들지 못해서 미국 등에서 사다가 장착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고 그 미국도 러시아 로켓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등과 최근에도 신형로켓을 공동으로 개발할 정도이다.

열역학, 지구과학, 엔진공학은 물론 소재공학, 자동제어공학 등 전 분야에 최첨단 기술이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분야가 우주로켓인 것이다.
그래서 우주로켓 개발에 성공했다고 하면 그나라 과학기술 전반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과학기술을 산업에 적용하면 굉장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경제선진국의 기술력을  따라잡는 것도 우주로켓에 성공할 기초과학기술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북은 은하3호 때도 그렇고 이번 4호 때도 더 강력한 폭탄을 사용하여 완전히 가루로 만들 수도 있었다. 어차피 본체에서 분리 된 후 폭발시키는 것이기에 폭탄의 위력을 얼마든지 높여도 본체에는 아무 해가 없기 때문이다. 또 낙하지점을 일부러 잘못 알려주어 수거를 어렵게 할 수도 있으며 1단추진체를 더 크고 길게 만들어 저 남쪽 먼 바다 깊은 곳에 떨어뜨릴 수도 있고 좀더 어렵긴 하지만 아예 경로를 동해쪽으로 돌려 베링해쪽으로 해서 극궤도에 올리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북은 번번이 남측의 수심이 낮은 서해바다에 1단추진체를 떨어뜨려주고 있다.
1단로켓 엔진이 중력장이탈 속도를 내는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로켓이며 가장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로호도 2단은 국내에서 자체 제작했지만 1단은 러시아에 제작을 맡겼던 것이다.

결국 북이 의도했건 안했건 결과적으로 남측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기술지원을 받고 있는 셈이다.

나로호 로켓 하나 만드는데 5천억원이 들었다. 자체 개발은 작은 2단뿐이었고 가장 중요한 1단은 러시아에서 사왔다. 기술은 전혀 전수받지 못했다. 물론 어깨너머로 좀 뭔가 배웠을 수는 있겠지만 5천억 들여서도 가장 중요한 1단 기술은 공식적으로 아무 것도 배운 것이 없었다.

요즘은 3D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발전해서 3호와 4호 잔해만 잘 연구해도 가장 강력한 1단 로켓 개발에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노즐 등 내화소재를 어떤 것으로 만들어 썼는지 등도 중요한 정보가 될 것다. 특히 이번에 수거한 연결단 기술도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가장 사고를 많이 내는 단분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간 수거한 북 로켓 잔해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수십, 수백조를 능가할 수도 있다. 사실 돈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이런 전략적인 기술을 전수해줄 나라는 없을 것이기에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큰 선물인 것이다. 지구 어디든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의 핵심기술이자 미래 신성장산업의 대표주자인 우주로켓기술을 돈을 많이 준다고 팔아먹을 나라를 어디서 만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박근혜 정부는 북의 로켓 개발에 들어간다면서 북 노동자 월급 75달러인 개성공단 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동포에게 어쩌면 이럴 수 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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