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 참석 백남기씨 장녀 "테러방지? 아빠 공격한 경찰이 테러리스트"


16.02.27 22:08l최종 업데이트 16.02.28 02:2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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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총궐기 "백남기 농민 살려내라"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416연대 등이 참가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노동개악중단, 세월호진상규명, 백남기농민 부상 규탄, 사드배치반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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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총궐기 참석한 백남기씨 딸 도라지씨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416연대 등이 참가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지난해 11월 27일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에 있는 백남기씨의 딸 도라지씨가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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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416연대 등이 참가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노동개악중단, 세월호진상규명, 백남기농민 부상 규탄, 사드배치반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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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기씨 장녀 "테러방지? 아빠 공격한 경찰이 테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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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한 우리 아빠를 공격한 경찰과 정부가 테러리스트 아닙니까?"

지난 11월 1차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아직까지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씨의 장녀 백도라지씨가 27일 4차 민중총궐기에 참여해 한숨을 내쉬었다. 

백씨는 이날 오후 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 앞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 정리집회 무대에 올라 "비무장 시민을 공격하는 게 바로 테러라고 생각한다"라면서 "테러방지법에 따라 가장 먼저 처단받아야 하는 게 정부와 경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씨는 "만약 테러방지법이 통과되면 여기 모인 모두는 테러분자가 될 지도 모른다"라며 "그런 끔찍한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백씨를 비롯해 전국에서 모인 시민 2만 여명(경찰 추산 1만3000명)은 오후 3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에 참석해 집회를 벌인 뒤, 백남기씨가 머물고 있는 서울대병원까지 도보행진을 이어갔다. 경찰이 이따금 행렬을 막아세워 약간의 소동이 벌어졌지만, 이날 4차 민중총궐기는 큰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백남기 농민 사경, 정부 반응 좀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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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416연대 등이 참가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노동개악중단, 세월호진상규명, 백남기농민 부상 규탄, 사드배치반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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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416연대 등이 참가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노동개악중단, 세월호진상규명, 백남기농민 부상 규탄, 사드배치반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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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416연대 등이 참가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노동개악중단, 세월호진상규명, 백남기농민 부상 규탄, 사드배치반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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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416연대 등이 참가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노동개악중단, 세월호진상규명, 백남기농민 부상 규탄, 사드배치반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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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손피켓 "한일합의 원천무효"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416연대 등이 참가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노동개악중단, 세월호진상규명, 백남기농민 부상 규탄, 사드배치반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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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416연대 등이 참가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노동개악중단, 세월호진상규명, 백남기농민 부상 규탄, 사드배치반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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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회를 맡은 조병옥 민중총궐기투쟁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은 "구호를 외칠 게 너무 많다"라면서 민중총궐기 시작을 알렸다. 조 위원장은 "이 썩어빠진 정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노동개혁 중단하라, 민생파탄 철폐하자, 국민사찰법인 테러방지법 반대한다, 백남기 농민 살려내라, 사드 배치 반대한다, 세월호 진상규명 반드시 만들어내자, 박근혜 독재 심판하자"는 구호를 연달아 선창했다. 

이날 민중총궐기에서 상영된 '박근혜 정권 3년 악행 영상'에는 조 위원장의 구호보다 더 많은 문제점들이 연달아 거론됐다. ▲ 정권 초기 인사참사 ▲ 문고리 3인방 논란 ▲ 연말정산 폭탄 ▲ 어린이집 예산 문제 ▲ 밥쌀용 쌀 수입 ▲ 국정원·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사건 ▲ 통합진보당 해산 ▲ 테러방지법 ▲ 세월호 참사 ▲ 메르스 대처 ▲ 백남기 농민에 물대포 사용 ▲ 역사교과서 국정화 ▲ 일본군 '위안부' 협상 ▲ 개성공단 폐쇄 ▲ 사드 배치 논의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 ▲ 노동개악 등의 내용이 영상을 통해 흘러나오자 집회 참가자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최근 정세처럼, 이날 민중총궐기에서도 다양한 주제의 발언들이 쏟아졌다. 지난 11일 백남기씨가 살던 전남 보성을 출발해 17일 만에 이날 서울에 도착한 도보순례단은 "백남기 농민이 지금껏 아무런 사과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정부가 우리 국민을, 우리 농민을 무시하고 있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로 무대에 오른 정현창 도보순례단장(가톨릭농민회장)은 "이제 박근혜 정권에게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라면서 "4월 총선에서 우리 국민들의 소리를 듣지 않는자, 생명을 예사롭게 생각하는 자를 꼭 심판하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녀 둘을 데리고 경남 진주에서 올라온 천병한(남, 47)씨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도 사과하지 않고, 경찰청장도 그대로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라며 "민중총궐기를 통해 정치하는 사람들이 반응을 좀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한일 양국의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두고도 비판이 이어졌다. 정우령 일본군위안부합의무효를 위한 대학생대책위 공동대표는 "최근 개봉한 영화 <귀향>은 적은 상영관 수에도 불구하고 높은 예매율을 보여 현재 46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라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이야기다' '평생 기억해야 할 역사다'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 공동대표는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전쟁범죄에 대한 일본의 공식 사죄도 없는, 피해자 요구를 절저히 무시한, 정치적 야욕을 위한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오죽하면 25년 넘도록 싸운 ('위안부') 할머니께서 88세의 나이에도 '투쟁하기 좋은 나이'라고 말씀하셨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공동대표는 "3·1절에 전국에서 한일협상 전면무효라는 구호를 외치며 모이려고 한다"라면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도 (3·1절) 3시에 집회가 진행되니 역사를 빼앗으려는 자들과 함께 싸울 분들은 다시 한 번 이곳에 모여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더해 이날 모인 시민들은 바로 인근의 옛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옥상 광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최정명·한규협씨를 향해서도 "힘내라 최정명, 힘내라 한규협"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정은 참수? 남북 대치, 도대체 누가 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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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총궐기 대회에 등장한 '대형 백남기 농민'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416연대 등이 참가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노동개악중단, 세월호진상규명, 백남기농민 부상 규탄, 사드배치반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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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416연대 등이 참가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노동개악중단, 세월호진상규명, 백남기농민 부상 규탄, 사드배치반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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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문제가 되고 있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두고도 쓴소리가 이어졌다. 조헌정 목사는 "정부가 취하고 있는 대북 정책은 위험천만한 지경에 이르렀다"라면서 "왜 우리가 총부리를 겨누고 살아야 하나, 도대체 누가 이걸 원하나, 여러분이 원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쟁 위협에서 벗어나야 할 이 상황에서, 정부는 김정은 참수 작전이 담긴 5015 작전계획을 버젓이 진행하고 있다"며 "저는 박근혜 대통령을 좋아히진 않지만, 만약 일본이 울릉도 앞바다에서 박근혜 참수 작전을 진행한다면 매우 분개할 것"이라고 덧붙엿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이준식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2017년은 어떤 해인가,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이자 정치적 후견인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태어난지 100년이 되는 해"라면서 "이를 기념해 국정 역사교과서를 박 전 대통령 묘에 바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얼마 전 나온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보면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이 빠지고, 친일파 이야기가 빠졌으며, 박정희 정권을 법에 따른 통치를 했다고 묘사하고 있다"라면서 "이게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가 아니면 뭐냐, 이런 교과서는 쓰레기통에 쳐박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는데, 박근혜 정부는 3년 동안 도대체 뭘 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도 이날 민중총궐기 자리를 메웠다. 대표로 무대에 오른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아직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 아니,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다"라면서 "이 정부의 힘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엄마·아빠의 힘보다 강할 수 없다고 믿기에, 끝까지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위원장은 "세월 진상규명 하나만 하기에도 너무 벅차 죽겠는데, 이놈의 세상은 우리에게 별의 별 것을 다 하도록 등 떠밀고 있다"라며 "여기에 모인 모든 국민들과 함께, 나이가 많든 적든, 남자든 여자든,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상관없이 함께 이 땅을 지켜가자"라고 덧붙였다. 이날 세월호 유가족들로 구성된 4.16 합창단은 무대에 올라 시민들 앞에서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경찰, 도보행진 가로막기도... 집회 참가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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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독재 심판하자"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416연대 등이 참가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지난해 11월 27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물대포를 맞아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 병원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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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416연대 등이 참가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지난해 11월 27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물대포를 맞아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 병원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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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 배치 반대 피켓 든 행진 참가자들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416연대 등이 참가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지난해 11월 27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물대포를 맞아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 병원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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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금낭비 사드배치"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416연대 등이 참가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지난해 11월 27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물대포를 맞아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 병원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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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공단 복구!"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416연대 등이 참가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지난해 11월 27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물대포를 맞아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 병원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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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주의 해치는 테러방지법 반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416연대 등이 참가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지난해 11월 27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물대포를 맞아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 병원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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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기를 살려내라"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416연대 등이 참가해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지난해 11월 27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물대포를 맞아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 병원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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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5시께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곧바로 서울대병원이 있는 대학로까지 도보행진을 진행했다. 오후 7시까지 약 5km를 걷는 동안, 경찰이 교통을 원활하게 한다는 이유로 행렬 행렬을 가로막으면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 사이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종로5가 인근에서 행렬 중간 지점에 있던 민주노총 앞을 경찰이 가로막으면서 조합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민주노총은 곧바로 연좌시위에 들어갔고, 그 와중에 집회 참석자와 교통 체증에 불만을 느낀 시민들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약 20분 정도 중단됐던 도보행진은 다시 경찰이 길을 열면서 계속됐다. 

집회 참석자들은 "경찰은 교통을 원활히한다는 이유로 행렬 중간을 가로막는다고 하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교통 체증이 더 심해지고 시민들의 불만이 커졌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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