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은하9호 로켓 개발했을 것, 문제는 탑재위성제작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2/16 [02:26]  최종편집: ⓒ 자주시보

북이 공개한 앞으로 쏘아올릴 은하9호를 보면 은하3호에 비해 높이는 약간 높은 정도이다. 대신 직경이 훨씬 더 크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추력은 높이에는 정비례 하지만 직경 반지름 제곱에 비례할 것이다. 같은 성능의 엔진이라면 결국 담을 수 있는 연료량이 추력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연료통의 체적은 밑면적 * 높이인데 밑면적은 반지름 제곱으로 커진다. 그래서 높이보다는 직경이 훨씬 더 결정적이다. 곱도 아니고 제곱이니 말이다.

▲ 은하 3호와 은하 9호의 높이는 그리 큰 차이가 없다. 대신 직경은 뙈 차이가 난다.     © 자주시보

북이 모형 사진으로 공개한 것을 대략 비교해 보니 은하3호보다 은하9호의 반지름이 1.5배정도 큰 것 같았다. 만약 높이가 같다면 1.5의 제곱인 2.25배의 추력을 더 내게 된다. 

한호석 소장의 분석에 따르면 은하3호가 싣고 올라간 광명성3호 위성무게가 알려진 100kg이 아닌  200-250kg이며 광명성4호는 250-300kg으로 예상되는데(국방부에서는 200kg으로 발표) 그것을 올리고도 로켓 추력이 남아돌았다고 한다. 그리니 은하9호는 2단, 3단도 다 굵어지기 때문에 600kg 이상의 위성을 우주로 올릴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 1단에 중국 창정이나, 러시아 소유즈처럼 로켓을 4개정도 추가해서 묶으면 2톤 이상도 얼마든지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먼 궤도로 올려보내는 정지위성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 기본 로켓 5개를 결합시킨 러시아의 소유즈 로켓   ©자주시보
▲ 대형 가네프 대공미사일, 북이 이미 주 로켓에 이렇게 보조로켓을 여러개 결합시킨 미사일을 다양하게 개발 오래전부터 실전배치해 왔다. 로켓묶음 기술을 이미 충분히 축적해두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창기 기자

그런데 북은 왜 은하3호와 거의 크기가 같은 광명성 로켓으로 광명성4호 위성을 쏜 것일까.

위성 발사는 돈이 한 두 푼 드는 일이 아니다. 과학자만 많다고 해서도 되는 일도 아니다. 북은 로켓기술이 모자라서 위성을 자주 쏘아올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탑재한 위성의 성능을 높이고 안정적인 궤도 비행을 할 수 있는 자료를 충분히 축적해야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나로호에 탑재한 위성 개발하는데 2000억쯤 들었다.  정지위성은 거의 조단위로 든다고 한다. 정지위성도 단순 통신위성은 조 단위까지는 아니라지만 그래도 궤도노 더 높아져야 하기 때문에 비용은 저궤도에 비해 많이 높아진다.
북은 이런 위성을 100% 자체기술로 개발해가고 있다. 그러니 초기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기술이 축적되어 임계점을 넘어서면 그 때부터는 폭발적인 속도를 내게 될 것이다.

로켓 기술은 이미 그 폭발적 단계를 넘어선 것 같다. 은하3호와 광명성 위성로켓이 필리핀 영해를 에돌아 자리를 꺾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복잡한 자릿길 비행을 하면서도 0.001미리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궤도에 진입했다고 한다. 북의 탄도미사일에 적용한 로켓만 봐도 이미 세계 최첨단을 돌파했다. 화성 14호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무시무시한 성능을 지닌 탄도미사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북의 위성개발은 아직 경제선진국에 많이 뒤져 있다. 물론 100%독자기술로 그 많은 부품을 모두 만들어 위성에 장착한다는 측면에서는 선진국을 따라잡는 속도가 엄청나다고도 볼 수 있다. 핵심부품 외국에서 사다가 조립하는 방식이라면 정지위성도 당장 개발했을 것이다.

이런 측면 때문에 북이 당장 정지궤도 위성을 쏘아올릴 것으로 보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 대신 지금보다는 더 자주 더 발전된 위성을 쏘아올리면서 기술을 축적해갈 것이다. 그리고 그리 멀지 않아서 정지궤도 위성도 쏘아올리고 독자적인 통신체계와 gps체계도 구축하게 될 것이다. 어느 나라나 다 기나긴 그런 경로를 밟아서 정지위성 유인우주선을 쏘아올리는 위성 대국이 되었다.

안타까운 점은 남은 위성제작 경험이 북보다 많고 로켓 기술은 북이 높아서 서로 협력을 하면 상생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데 북이 위성을 쏠 때마다 오히려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고만 있다는 사실이다. 북의 위성발사를 우리민족 우주강국의 기회로 만들 전화위복의 지혜는 과연 찾을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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