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氣勝)’을 부리다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446] ‘기승(氣勝)’을 부리다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5-04-17 06:20:0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는데 봄 같지가 않다)’이라는 글이 있다당나라의 시인 동방규가 쓴 소군원(昭君怨)이라는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날씨가 더웠다 추웠다 제멋대로이니 이런 말이 생긴 것이다손주들이 병원에 다녀오더니 한 녀석은 코로나19에 걸렸다 하고한 녀석은 콧물이 줄줄 흐른다.
 
손주가 생기니 이제는 날씨도 걱정이 된다감기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원래 기승(氣勝)이라는 단어는 성미나 기세 따위가 굳세어 누그러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는 아내가 한 달 동안 누워서 지냈다후각도 잃고 미각도 잃어서 고생을 했는데아직도 오래 걷지를 못한다.
 
기승을 부린다는 말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예를 들면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린 며칠 전 여름 스케치를 핑계 삼아 지리산 계곡에 다녀 왔습니다와 같이 쓴다그 외에도 투기가 기승을 부리다’ ‘범죄가 기승을 부리다와 같이 다양한 표현에 사용하는 말이다.
 
올해엔 더위나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등이 기승을 부리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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