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관세 유예...경향신문 “트럼프, 혼란 빠진 채권시장에 굴복”
[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일보 “시장은 트럼프 정부가 기대했던 방향과 반대로 움직였다”
이재명 전 대표 대선 출마 공식화에 중앙일보 “누구와 붙어도 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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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한다고 밝혔다. 한국 등 상호관세 대상 국가들과 미국의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는 관세를 125%로 인상하고 중국의 대미 84% 보복관세가 발효돼 미중간 ‘치킨 게임’이 격화되고 있다.
이날 주요 일간지들은 ‘왜 트럼프가 마음을 바꿨는지’에 대해 집중해 분석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공격적인 관세 전쟁을 펼치니, 세계 경제가 불안해졌는데 최고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채권까지 흔들렸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관세 ‘치킨 게임’을 하고 있는 중국에서 미국 채권을 팔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 때문에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지만 조선일보 등은 미국 채권이 흔들리자 “사실 불안한 것은 트럼프일 것”이라 설명했다. 다음은 주요 일간지 1면의 트럼프의 관세 관련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트럼프 “상호관세 90일 유예” 중국엔 “125%”>
국민일보 <13시간 만에…트럼프 “중국 외 상호관세 90일 유예”>
동아일보 <트럼프도 놀란 관세역풍 “中빼고 90일 유예”>
서울신문 <오락가락 트럼프, 관세 90일 유예>
세계일보 <또 말바꾼 트럼프 “상호관세 90일 유예”>
조선일보 <美국채의 역습…트럼프가 한발 물러섰다>
중앙일보 <관세 13시간만에 유예…트럼프 입에 세계증시 출렁>
한겨레 <‘이에는 이’보복관세…미·중 치킨게임 격화>
한국일보 <“관세유예” 세계경제 농락한 T의 변덕>
조선일보는 11일 1면 기사 첫문장을 “전 세계를 진동하던 관세 전쟁 포성이 잠시 멎었다”로 시작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힌 것은 무차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지 일주일 만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채권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며 “어젯밤에 사람들이 약간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실제 불안했던 것은 트럼프일 수 있다”며 “미국 모기지론, 자동차 리스의 기본 금리로 쓰이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7일 연3.86%에서 급상승해 이날 연4.5%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1면 기사는 “경제가 불확실할때에는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채에 돈이 모여 국채 가격이 상승하는게 ‘공식’인데 누군가 미국 국채를 내던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만기 10년짜리 채권은 미 정부가 원금과 이자를 보증해 손실이 가장 낮은 대표적 안전 자산이며, 이는 미국인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쳤지만 그 여파가 미국 증시는 물론이고 미국 국채를 내던지는 사람까지 많아지니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불안해졌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3면 <미 국채·증시 이례적 동반 폭락에 트럼프 “사람들이 불안해한다”> 기사로 이어진다.

조선일보 3면 기사에서는 왜 트럼프가 이처럼 빠르게 물러났는지를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재정·무역 적자를 줄이겠다며 관세 전쟁을 선포했고, 국채 금리를 매우 중요시 여긴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연방 부채 규모는 35조4600억달러이고 국채 이자만 1조1300억달러다. 시장에서 국채 금리가 떨어져야 연방정부가 지급하는 이 이자도 떨어지기에 트럼프 행정부는 국채 금리를 떨어뜨리려는 시도를 해왔고, 이 때문에 코인을 육성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조선일보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채 딜레마에 스스로 빠져버렸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시장은 트럼프 정부가 기대했던 방향과 반대로 움직였다. 트럼프 입장에선 금리가 더 내려가야 하는데 거꾸로 올라갔다”며 “관세 전쟁으로 무역이 줄어들면 미 정부는 국채를 더 찍어낼 가능성이 있어, 채권 보유자들이 투매에 나선 것”이라 분석했다.

동아일보 역시 3면에서 <美, 안전자산 국채 투매에 관세 전략 수정…中은 “끝까지 저항”>을 배치해 “특히 채권시장에서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미 국채 가격이 급락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관세 유예를 결정하게 됐다”며 “최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가 한순간에 매도 대상으로 전락한 것은 미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안겼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3면 <월가 경고·공화당 압박…숨 가빴던 18시간 “트럼프가 굴복”> 기사 역시 “미 국채 시장은 시가 총액이 28조달러에 달하고 미국채가 수많은 금융거래의 담보자산으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근간으로 여겨진다”며 미국 언론들을 인용하여 “결국 트럼프는 혼란에 빠진 채권시장에 굴복했다는 평가”라고 전했다.

중앙일보 1·3면은 트럼프가 이같이 빠르게 바뀌는 발언을 통해 주가 조작을 하고 있다는 이슈에 집중했다. 중앙일보 1면은 <관세 13시간만에 유예…트럼프 입에 세계증시 출렁>이었고 3면은 <“주식 살 때” 3시간 뒤 “관세 유예” 미 민주당 “트럼프가 주가 조작”>이라는 기사였다. 중앙일보는 이 기사에서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 조작에 개입하고 있다”고 나섰다며 트럼프가 자신의 SNS에 뉴욕증시에 상장된 ‘트럼프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의 종목 코드인 ‘DJT’를 올리며 3시간 뒤 상호관세를 유예한다는 발표를 해, 트럼프미디어 주가가 폭등한 것을 주요하게 다뤘다.

동아일보 산업1부장 “이 대환장 관세쇼 결말 예단하기 힘들어”
이같이 급변하는 세계 정세에,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한국이 전략적인 관세 협상을 해야하고, 한덕수 대행이 시급하게 끝낼 협상은 아니라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 <90일 번 관세 협상, 안보·경제 포괄 ‘트럼프 패키지’ 필요>에서 “언제든 말을 바꾸는 트럼프 특성상 서둘러 협상을 타결했다가 불리한 조건을 감수할수도 있다”며 전략적인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사설 <조변석개 트럼프 불확실성, 끌려다니기만 해선 안돼>에서 “미국 국채 수요가 줄어든 것은 미국과 미국이 주도해 온 국제금융 체제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기 때문”이라며 “주가 하락으로 손실이 커진 펀드가 대거 채권 매도에 나섰거나 관세 폭탄을 맞은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를 팔아치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전쟁을 하면서 가지고 있던 미 국채를 팔았을 것이라는 예상을 전한 것이다. 중앙일보 사설은 “한덕수 대행 체제에서 실질적인 양자협상을 이어가되, 새 정부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최종 타결하는 것이 여러모로 안전하다”고 전했다.
한겨레 사설 역시 <‘상호관세 90일 유예’, 대미 협상 더더욱 서둘러선 안 된다>에서 “한덕수 대행은 자신의 책임 아래 협상을 서둘러 끝내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옳지 못한 태도”라며 “국익에 커다란 영향이 불가피한 중차대한 사안을 민주적 정당성이 결여된 대행이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산업1부장 칼럼 제목은 <이 대환장 관세쇼의 결말>이었다. 동아일보 산업1부장은 이 칼럼에서 “모호성과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사람들은 이 대환장 관세쇼의 결말을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며 “결국 버틸 수 있는 경쟁력이 있어야 승리”한다며, “산업 경쟁력을 부단히 쌓아올려 핵심 분야의 초격차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재명 전 대표 대선 출마 공식화에 중앙일보 “누구와 붙어도 과반”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3일 열리는 제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주요 일간지는 해당 기사를 대다수 1면에 배치했다. 다만 트럼프의 관세 유예 이슈 때문에 1면 머리기사는 아니었고 1면 사이드로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 출마 소식을 배치한 신문이 대다수였다. 다만 서울신문의 경우 1면 머리기사로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 출마 소식을 배치했다. 세계일보와 한겨레는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 출마 소식을 1면에 배치하지 않았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이재명 전 대표의 출마를 1면 제목으로 뽑았지만 한국일보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출마도 함께 다뤘다.
다음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출마를 1면에 다룬 신문의 관련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이재명, ‘잘사니즘’들고 대권도전 “국민의 도구 될 것”>
국민일보 <“진짜 대한민국 만들 것” 이재명 대선 출마 선언>
동아일보 <이재명 “진짜 대한민국 만들 도구 되겠다” 대선출마>
서울신문 <이재명 “국민의 훌륭한 도구 될 것”>
조선일보 <이재명 “국민 위한 최고의 도구 될 것” 출사표>
중앙일보 <누구와 붙어도 과반 이재명, 격차 벌렸다>
한국일보 <이재명은 “실용주의” 한동훈은 “시대교체”>

중앙일보는 1면 기사 <누구와 붙어도 과반 이재명, 격차 벌렸다>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 체제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민의힘 후보와 가상 양자대결에서 50%이상의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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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이날 사설 <6·3 대선 본격화, 내란 종식과 국가 정상화로 나아가야>에서 “여론 조사상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표의 책임은 그만큼 크다”며 “안정적 수권 능력을 입증하는 게 그의 과제가 될 것이다. 특히 유연한 중도 확장 전략이 필요하지만, 사회적 약자를 살피고 보듬는 진보 지향성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 <국힘 주자들 ‘윤심’ 이용 움직임, 서로 자해될뿐>에서 “국민의힘 일부 대선 주자가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고 있다”며 “이번 조기 대선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원인이 돼 치른다. 이 사태의 책임은 민주당도 져야 하지만 누구보다 윤 전 대통령의 책임이 무겁다”고 썼다. 이어 “국힘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윤 전 대통령은 정치에서 떨어져 자숙하고 국힘 정치인들은 일부 지지층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보고 나아가야 한다”며 “그런데 일부 국힘 정치인은 그 반대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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