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과 ‘천정(天井)’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453] ‘천장’과 ‘천정(天井)’

우리가 많이 헷갈리는 단어 가운데 천장과 천정이 있다. 방 안에 반듯이 누우면 보이는 부분을 가리키는 말로 어린 시절에는 주로 천정을 사용했는데, 요즘은 ‘천장’이 표준어가 되었다.
필자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한자로 천정(天井)을 표준어로 삼았었다. 그런데 서울 사람들이 모두 천장이라고 하니 그것이 표준어로 바뀌고 말았다. 표준어란 말 자체가 다른 것들을 배타하는 의미가 있다.
‘천장’과 ‘천정(天井)’은 종래에 다 함께 쓰이던 말이지만 ‘천장’이 좀 더 널리 쓰이기 때문에 단수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천장’은 ‘지붕의 안쪽이나 상층의 바닥을 감추기 위해 그 밑에 설치한 덮개’를 말한다. ‘천장이 얕다고 펄펄 뛴다’고 하는 속담도 있다. 또한 책이 많아서 혹은 물건을 집안 가득히 쌓았을 때 “천장까지 꽉 찼다”고도 한다.
그러나 물가 따위가 한없이 오르기만 할 때 쓰는 성어는 ‘천정부지(天井不知·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자꾸 오르기만 할 때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라고 해야 한다. 표준어는 ‘천장’이지만 성어로 쓸 때는 원어대로 천정(天井)이다.
아이고, 정신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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