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조위, 이틀째 청문회 3세션서 해경 TRS 교신내용 폭로
해경 “식당칸 공기주입”은 거짓말이었다세월호 특조위, 이틀째 청문회 3세션서 해경 TRS 교신내용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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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3차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작업으로 진행된 ‘에어포켓’에 대한 공기 주입과 수중무인탐사기(ROV) 진입이 ‘대국민 사기’ 수준의 허위였음이 드러났다. 이는 이틀째 청문회 3세션에서 특조위가 입수해 공개한 참사 당시 해경의 TRS(주파수공용통신. trunked radio system) 교신 내용을 분석한 결과다.
➀ TRS 분석으로 드러난 거짓말 1 : “식당 칸에 공기주입”
해경은 가족들에게 공기주입 장소가 3층 식당 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특조위의 TRS 음성 분석 결과는 달랐다. 공기주입로를 제대로 확보한 것도 아니었을 뿐더러 “식당 칸까지 가려면 시간 많이 걸리기 때문에 가까운 조타실 부근에 공기를 주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권영빈 특조위원은 “생명줄을 넣어주는 것인데 (해경은)배 안에 있는 실종자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공기를 주입하기 편한 장소만 고려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➁ TRS 분석으로 드러난 거짓말 의혹 : 에어포켓에 “공기주입 성공”
해경이 공기주입에 사용한 호스는 직경이 19mm인 소형 공업용 컴프레셔였다. 세월호의 높이는 22m로 아파트 11층 높이다. 이 거대한 배에 직경 19mm 호스로 공기를 주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당시 세월호는 180도 뒤집힌 상태였다. 전문가들의 연구 분석에 따르면, 에어포켓이 존재하지 않을 가망성이 크다. 그런데도 해경은 소형 호스로 부실하게 공기 주입을 진행했고 김석균 해경청장은 직접 나서 “공기주입 성공했다”고 브리핑했다.
➂ 왜 그랬을까? “청와대에 보고하기 위해”
TRS 파일에는 이런 음성기록이 남아 있다. “현재 3개 함정 이외에 ENG 한 척 더 들어가겠습니다.” ENG는 위성을 사용해 청와대 벙커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현장생중계가 가능한 함정이다. 해경은 1000톤급 이상 함정 4척을 동원해 공기주입 현장을 찍었다. 박종운 특조위원은 “청와대에 보고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아무데나 공기를 넣고, 부실하게 공기를 넣으면서도 청와대에 ‘그럴 듯하게’ 보고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선체 진입했다는 수중무인탐사기, TRS 교신선 “진입 실패”
➃ TRS 분석으로 드러난 거짓말 2 : 수중무인탐사기(ROV) 2대
참사 당시인 4월21일 연합뉴스에 보도된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보도자료 내용을 보면 해경은 미국 민간업체를 통해 선내 수색을 위해 선내에 진입할 수 있는 ROV 2대를 입수했고 또 진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조위는 새로운 음성 파일을 발굴해 이것이 거짓임을 확인했다. 입수한 TRS 음성을 분석한 결과, “되지도 않는 ROV 두 대”와 “한 대는 유실”이란 교신뿐 아니라 “수중 탐색은 했으나 선체 내부 진입 실패로 출수”란 교신 내용까지 확인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특조위는 “해경이 보유한 TRS 파일이 100만여 개가 있는데 이 중 7164개만 넘겨받아 분석을 했을 뿐인데도 해경의 거짓말을 밝혀낼 수 있었다”면서 “TRS 교신내용들은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의 비밀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조위측은 또 “특조위가 해산되는 일이 있더라도 특검이 실시돼 나머지 TRS 파일들도 낱낱이 조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3차 청문회를 마치면서 세월호 가족들은 “특조위가 9월 말로 정부에 의한 강제 해산 위기에 놓여있다”고 성토했다. 세월호참사로 동생을 잃은 박모 양은 끝으로 이렇게 호소했다. “이번 청문회가 마지막 청문회가 될지 모르니까 하고 싶은 얘기 다 하라고 하셔서 말씀드려요. 아직 알아야할 게 너무 많습니다. 아직 해결된 게 없어요. 그동안 유가족은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특조위가 침몰하면 그동안의 모든 게 침몰할 것 같은데, 그러면 앞으로 남은 긴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특조위와 특별법이 침몰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이명주 기자 ana.myungju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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