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안전처 홈페이지 지진 발생 이후 ‘먹통’
주영재·박홍두 기자 jyj@kyunghyang.com
국민안전처 홈페이지가 경주 지진 발생 이후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국민안전처는 재난안전정보, 국민행동요령 등을 제공하는 정부 기관이다. 재난 발생시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경향신문의 확인 결과 오후 8시30분 현재 국민안전처 홈페이지에 들어갈 수 없다. 단지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점검 작업으로 인하여 현재 웹서비스가 중단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안내문만 볼 수 있다. 기상청, KBS, 청와대, 국회안정행정위원회 등 재난 관련 다른 부처 및 산하기관의 기관들은 접속이 가능하다.
경향신문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실을 거쳐 확인한 결과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오후 8시23분 접속 불가 상태에 들어간 이후 일시 회복됐다가 오후 8시30분 이후 먹통이 됐다. 국민안전처는 이재정 의원실에 “접속 폭주에 따른 접속 불가 현상이다. 현재 복구 중이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는 긴급재난문자도 ‘늑장’ 발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처음 지진 발생 즉시 방송국에 재난방송을 요청했다”며 “오후 7시52분 송출반경 120㎞에 해당하는 부산, 대구, 울산, 충북, 전북, 경북, 경남 등 지자체 주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주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민안전처가 재난문자를 발송한 시간은 첫 지진이 발생한 오후 7시44분32초에서 약 8분이 지난 때였다.
국민안전처는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 이후 각종 재난·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출범시킨 기관이다. 이재정 의원은 “안전한 대한민국의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할 국민안전처가 정작 대형재난이 발생하자 접속자 폭주조차 막지 못한 채 먹통이 됐다는 것은 국제적 망신거리”라며 “국정감사에서 안전불감증에 걸린 국민안전처의 존재 이유를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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