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반수소탄보다 더 위력적인 핵탄 보유
[개벽예감219] 북, 일반수소탄보다 더 위력적인 핵탄 보유 | |||||||||||||||||||||||||||
기사입력: 2016/09/19 [12:1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
<차례>
1. 수소탄보다 2.6배 더 깊은 땅속에서 폭발한 핵탄두 2. 1998년 핵탄두기폭시험의 기억에서 찾은 해답의 실마리 3. 1998년과 2016년 사이에 일어난 엄청난 질적 변화 4. 760kg에서 500kg으로 대폭 경량화된 핵탄두 5. 늦장출동 전략폭격기의 폭탄창은 텅 비어 있었다 6. 공중무력시위 포기한 미국, 보복조치 예고한 조선 7. 미국의 내우외환 격화시킨 미태평양사령부의 오판
1. 수소탄보다 2.6배 더 깊은 땅속에서 폭발한 핵탄두
2016년 9월 9일 조선이 진행한 핵탄두기폭시험에 대해 거론할 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조선이 열핵융합탄(수소탄)보다 더 강한 폭발위력을 가진 핵탄두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사진 1>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기폭시험의 지하심도가 깊어질수록 폭발에너지에서 발생되는 지진강도는 지표 위에서 낮게 나타나는 법이다. 따라서 기폭시험의 지하심도가 얼마나 깊은가 하는 문제는 폭발위력을 측정하는 데서 중요한 요인으로 된다. 주목되는 것은, 지난 9월 9일에 진행된 핵탄두기폭시험이 지난 1월 6일에 진행된 수소탄기폭시험보다 더 깊은 지하심도에서 진행되었다는 사실이다.
<연합뉴스> 2016년 1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2016년 1월 6일 조선의 수소탄기폭시험은 지하 770m에서 진행되었다. 또한 프랑스에 있는 유럽지중해지진쎈터(EMSC)와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각각 발표한 바에 따르면, 그 날 조선에서 발생한 인공지진강도는 리히터 규모(Richter scale)로 5.1이었다. 이것은 조선이 지하 770m에서 진행한 수소탄기폭시험에서 5.1의 지진강도가 발생하였음을 말해준다.
유럽지중해지진쎈터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 9월 9일 조선의 핵탄두기폭시험은 지하 2,000m에서 진행되었다. 또한 모스끄바에 있는 러시아수문기상쎈터(Hydrometeorological Center of Russia)와 미국지진연구협의회(IRIS)가 각각 발표한 바에 따르면, 그 날 조선에서 발생한 인공지진강도는 리히터 규모로 5.3이었다. 이것은 2016년 9월 9일 조선이 지하 2,000m에서 진행한 핵탄두기폭시험에서 5.3의 지진강도가 발생하였음을 말해준다. 핵탄두기폭시험이 수소탄기폭시험보다 2.6배나 더 깊은 땅속에서 진행되었으면, 폭발위력이 더 약하게 발생해야 하는데, 그런 예상을 뒤엎고 훨씬 더 강한 폭발위력이 발생하였다.
2016년 9월 9일 조선의 핵탄두기폭시험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5.3의 인공지진강도를 폭발위력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강한 폭발위력이 나오는가?
러시아국가안보기관의 정보를 인용한 러시아 언론매체 <리아노보스찌(RIA Novosti)> 2016년 9월 9일 보도에 따르면, 보도 당일 조선에서 진행된 핵탄두기폭시험에서 발생한 폭발위력은 30킬로톤으로 추정된다고 하였다. 다른 한편,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국 국방부 당국자는 취재기자에게 그 폭발위력이 10킬로톤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는데, 이것은 너무 노골적인 사실왜곡이므로 더 이상 거론할 가치도 없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LA)의 전문가들이 2006년에 개발한, 지진강도에 대한 “현실적” 파악을 준다는 ‘켈리 킬로톤 지표(Kelly Kiloton Index)’에 따르면, 5.3의 지진강도에서 나오는 폭발위력은 90킬로톤이다. ‘켈리 킬로톤 지표’에 의거하여 추정한 폭발위력은 90킬로톤인데, 러시아국가안보기관이 추정한 폭발위력은 30킬로톤이다. 실측이 아니라 추정이라서 정확하지 않다고는 해도, 편차가 3배로 벌어졌으니 어느 한 쪽이 오류인 것이 분명하다. 어느 쪽의 추정이 틀린 것일까?
2. 1998년 핵탄두기폭시험의 기억에서 찾은 해답의 실마리
조선의 핵탄두기폭시험에서 얼마나 강한 폭발위력이 발생하였는지를 해명하려면, 1998년에 조선이 진행한 비공식 핵탄두기폭시험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98년 5월 30일 파키스탄 밸러치스탄(Balochistan) 사막에 굴설된 수직갱에서 “소형화된 핵탄”을 사용한 핵시험이 진행되었다. 이 핵시험은 파키스탄이 그 수직갱시험장으로부터 150km 정도 떨어진 수평갱시험장에서 먼저 진행하였던 핵시험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것이다. 5월 28일 수평갱에서 진행된 핵시험은 파키스탄의 제1차 핵시험이고, 5월 30일 수직갱에서 진행된 핵시험은 파키스탄의 제2차 핵시험이라는 것이 정설처럼 굳어졌지만, 파키스탄 당국은 자기들이 진행한 제1차 핵시험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였으면서도 제2차 핵시험 현장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것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을 준다. 그들이 제2차 핵시험 현장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무언가 감추어야 할 비밀이 그 핵시험에 연관되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사진 2>
아래에서 언급하게 될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해보면, 1998년 5월 30일에 진행된 제2차 핵시험의 비밀은 그 핵시험이 파키스탄 영토에서 진행된 조선의 비공식 핵탄두기폭시험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이 두 갈래에서 설명된다.
첫째, 우라늄농축기술을 가지고 우라늄핵탄만을 개발해온 파키스탄에서 만들 수 없었던 플루토늄핵탄이 제2차 핵시험에 사용되었다. 파키스탄에도 플루토늄을 원료로 쓰는 시험용 원자로가 있기는 있었으나 거기서 추출되는 플루토늄은 너무 적은 분량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가지고서는 핵탄을 1발도 만들 수 없었다.
그런데 1998년 5월 28일에 진행된 제1차 핵시험에 우라늄핵탄이 사용되었던 것과 달리, 5월 30일에 진행된 제2차 핵시험에는 플루토늄핵탄이 사용되었다. 파키스탄에서 두 차례의 핵시험이 연속적으로 진행된 직후, 방사성핵종탐지장비를 실은 미국의 특수정찰기 WC-135가 급파되어 대기표본을 포집하여 분석하였더니, 제2차 핵시험에서 플루토늄핵탄이 폭발하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플루토늄핵탄을 만들지 않는 파키스탄에서 플루토늄핵탄을 기폭시킨 핵시험이 진행된 것은, 그 핵시험에서 사용된 핵탄이 조선의 플루토늄핵탄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둘째, 1998년 5월 28일에 진행된 파키스탄의 제1차 핵시험은 소형화된 핵탄두가 아니라 일반 핵탄을 기폭시킨 핵시험이었으나, 곧 이어 진행된 제2차 핵시험은 일반 핵탄이 아니라 소형화된 핵탄두를 기폭시키는 핵탄두기폭시험이었다. 그런데 1998년 당시 파키스탄은 핵탄을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도록 소형화하는 첨단기술을 갖지 못했다.
소형화된 핵탄두를 만들지 못하는 파키스탄에서 소형화된 핵탄두를 기폭시킨 핵탄두기폭시험이 진행된 것은, 그 핵시험에서 사용된 핵탄두가 조선의 핵탄두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주목되는 것은, 조선이 1998년 5월 30일에 소형화된 핵탄두를 기폭시키는 핵탄두기폭시험을 진행할 만큼 1990년대에 이미 최첨단 수준의 핵무기공학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조선이 1990년대에 이미 최첨단 수준의 핵무기공학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면, 2016년 9월 9일에 진행된 핵탄두기폭시험이 얼마나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지 가늠할 수 없게 된다.
조선이 20여 년 전에 이미 최첨단 수준의 핵무기공학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놀라운 정보를 알려준 사람은 파키스탄의 핵개발사업 총책임자였던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다. 그는 2008년 6월 4일 미국 통신사 <맥클래취 뉴스페이퍼즈(Mcclatchy Newspapers)>와 대담한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회고하였다.
“나는 조선을 두 차례 방문하였다. 서방언론매체들은 내가 조선을 13차례나 방문하였다는 헛소문을 말한다. 조선의 핵프로그램은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재처리하는 기술에 전적으로 기반을 둔 것이다. 조선은 우리가 핵프로그램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그 분야의 기술에 정통(master)하였다. 나는 조선의 핵무기체계를 직접 본 뒤, 파키스탄 정부에게 나의 소견을 말해주었다. 조선은 뛰어난 기술(excellent technology)을 가졌다. 조선은 파키스탄보다 훨씬 더 앞섰다(much more advanced). 조선은 (핵탄두에 관련하여) 매우 정교한 설계(very sophisticated designs)를 가졌다.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하는 기술과 관련하여 우리는 조선과 협상하였다. 우리는 조선의 미사일을 도입했다. 우리는 조선이 파키스탄에서 어떤 기술도 가져갈 이유가 없다는 점을 알았다. 조선이 기폭시킨 핵탄이 플루토늄탄이라는 사실에 모두 만족하였다. 고농축우라늄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조선의 모든 핵프로그램은 플루토늄에 기반을 둔 것이다. 우리는 조선의 미사일기술을 공식적으로 도입했는데, 이에 관해 숨길 것이 없다. 세상이 다 안다.” <사진 3>
<워싱턴포스트> 2009년 12월 28일 보도기사에서 칸 박사는 자신이 조선을 방문하여 핵탄두 실물을 직접 고찰하였던 경험을 다음과 같이 회고하였다.
“1999년에 내가 조선을 방문하였을 때, 산중동굴(mountain tunnel)에 가보았다. 거기에서 그들은 나에게 완성된(finished) 핵탄두 3발의 부품들이 담긴 보관상자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자기들이 1시간 안에 그 핵탄두 부품들을 조립하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핵탄두설계기술에 대해 설명하면서 나에게 6개의 보관상자를 조용히 보여주었는데, 그 보관상자들에는 핵탄 1발마다 조립되는 64개의 점화기폭장치들(ignitors/detonators)과 분해된 탄두핵심들(split cores for the warheads)이 들어있었다.” 위에 서술한 칸 박사의 회고담을 읽어보면, 조선은 1999년에 조선의 지하핵무기병기화공장를 방문한 칸 박사에게 보여준 것과 같은 종류의 핵탄두, 다시 말해서 1시간 안에 조립하여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화된 핵탄두 1발을 1998년 5월 30일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핵탄두기폭시험에서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일보> 2016년 9월 10일 보도기사는 조선이 핵탄두를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더 작은 크기로 소형화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였는데, 위에 서술한 칸 박사의 회고담은 조선이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더 작은 핵탄두를 만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핵무기공학기술을 가졌다는 놀라운 사실을 말해준다. 조선의 핵무기공학기술이 중국이나 러시아에 비해 뒤떨어졌을 것이라고 당연하게 여겨온 그릇된 고정관념을 버리고, 요즈음 스스로를 ‘동방의 핵강국’이라고 부르는 조선의 자존심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3. 1998년과 2016년 사이에 일어난 엄청난 질적 변화
1998년 5월 30일에 진행된 조선의 비공식 핵탄두기폭시험과 2016년 9월 9일에 진행된 핵탄두기폭시험을 대비할 때 드러나는 질적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지질조사국의 발표에 따르면, 1998년 5월 30일에 진행된 조선의 비공식 핵탄두기폭시험에서 발생한 인공지진강도는 리히터 규모로 4.6이었다. 다른 한편, 러시아수문기상쎈터와 미국지진연구협의회가 각각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6년 9월 9일 조선의 핵탄두기폭시험에서 발생한 인공지진강도는 리히터 규모로 5.3이었다. 리히터 규모 4.6의 인공지진에서 발생한 폭발위력이 12킬로톤이었으니, 리히터 규모 5.3의 인공지진에서는 얼마나 더 강한 폭발위력이 발생한 것일까? 지진학의 법칙에 따르면, 리히터 규모의 지진강도가 0.2씩 커질 때마다 폭발에너지의 강도는 2배씩 커진다. 그런 법칙에 따르면, 리히터 규모 4.6의 인공지진에서 발생한 폭발위력이 12킬로톤이었으므로, 리히터 규모 5.3의 인공지진에서 발생한 폭발위력은 최소 84킬로톤이다. <사진 4>
여기서 ‘최소’라는 말을 덧붙인 까닭은 지하핵시험에서 발생하는 폭발위력의 증감이 기폭심도와 지층구조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기폭심도가 깊고, 암석층 같은 단단한 지층구조가 발달한 곳에서 지하핵시험을 진행하면 폭발위력의 감소폭이 당연히 커지게 되고, 그에 따라 지표면에서 측정된 인공지진강도도 당연히 낮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1998년 5월 30일 조선의 비공식 핵탄두기폭시험은 지표면에서 수직으로 33m밖에 파내려가지 않은, 급조된 수직갱에서 진행되었고, 2016년 9월 9일 조선의 핵탄두기폭시험은 만탑산에 있는 해발고 1,500m의 봉우리에서 수직으로 2,000m나 내려간 매우 깊은 땅속에 특수공법으로 건설된, 완전히 밀폐된 기폭실에서 진행되었다. 또한 1998년 5월 30일의 비공식 핵탄두기폭시험은 굵은 모래와 자갈이 푸석푸석하게 깔린 사막지층에서 진행되었고, 2016년 9월 9일의 핵탄두기폭시험은 만탑산의 단단한 화강암층에서 진행되었다.
이런 대비점들을 살펴보면, 2016년 9월 9일의 핵탄두기폭시험에서 실제로 발생한 폭발위력은 ‘켈리 킬로톤 지표’에 나오는 84킬로톤을 넘어 90킬로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90킬로톤의 폭발위력은 상용폭약(TNT) 90,000톤이 폭발할 때 발생하는 폭발위력이다. 상용폭약 90,000톤은 적재중량 25톤급 대형화물차 3,600대로 실어 나를 엄청난 분량이다.
4. 760kg에서 500kg으로 대폭 경량화된 핵탄두
조선이 1998년 5월 30일에 진행한 비공식 핵탄두기폭시험에 사용된 핵탄두, 1999년 조선을 방문한 칸 박사에게 보여준 그 핵탄두는 조선이 1993년 5월 29일 서태평양 한복판으로 발사하여 미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준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7에 장착된 바로 그 핵탄두이며, 그 놀라운 소식을 들은 당시 파키스탄 총리 베나지르 부토(Benazir Bhutto)가 1993년 12월 29일 조선을 방문하여 설계도면을 받아간 화성-7에 장착된 바로 그 핵탄두이며, 파키스탄이 1999년에 대량으로 수입하여 ‘가우리(Ghauri)’라는 이름을 붙였던 화성-7에 장착된 바로 그 핵탄두이며, 이란이 조선에서 수입한 화성-7 설계도면을 가지고 모방생산한 샤합(Shahab)-3 준중거리탄도미사일에 장착된 바로 그 핵탄두이며, 칸 박사가 언론대담에서 자랑스럽게 말했던 것처럼, 파키스탄을 미국의 저지공세를 따돌리고 핵무장에 성공한 유일한 무슬림국가로 일으켜 세워준 바로 그 핵탄두이다. 그 핵탄두의 무게는 760kg이다.
화성-7은 무게가 760kg인 핵탄두를 장착하고 1,500km를 날아가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이다.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화성-7의 사거리를 1,300km라고 보도하지만, 1998년 4월 8일 파키스탄이 조선에서 완제품으로 수입한 화성-7을 자기 영토에서 처음으로 시험발사하였을 때, 그 미사일은 1,500km를 날아갔다. <사진 5>
그런데 2016년 9월 9일 조선에서 진행된 핵탄두기폭시험에 사용된 핵탄두는 조선이 지난 2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온 첨단기술로 핵탄을 더욱 소형화, 경량화하면서도 폭발위력을 훨씬 더 강하게 만든 90킬로톤급 핵탄두이며, 2016년 9월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받으며 화성포병들이 평양개성고속도로 황주구간에서 일본 홋까이도(北海道) 쪽으로 3발을 연속 발사했던 화성-6 개량형에 장착되는 바로 그 90킬로톤급 핵탄두이며, 사거리가 700km에서 1,000km로 늘어난 화성-6 개량형에 장착된 폭발위력 90킬로톤급 핵탄두이며, 무게는 500kg밖에 되지 않는데도 폭발위력은 기존형에 비해 6배나 증폭된 폭발위력 90킬로톤급 핵탄두이며, 조선의 언론보도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면, “우리식의 혼합장약구조로서 열핵반응이 순간적으로 급속히 전개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로 설계, 제작된” 폭발위력 90킬로톤급 핵탄두이며, 2016년 3월 8일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것이 진짜 핵억제력이다. 조선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못해내는 일이 없다”고 높이 평가한 폭발위력 90킬로톤급 핵탄두이며, 조선의 언론보도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면, “조선인민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장비한 전략탄도로케트들에 장착할 수 있게 표준화, 규격화된” 폭발위력 90킬로톤급 핵탄두이다.
5. 늦장출동 전략폭격기의 폭탄창은 텅 비어 있었다
조선이 폭발위력 90킬로톤급 핵탄두를 폭발시킨 기폭시험을 진행한 날로부터 4일이 지난 2016년 9월 13일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가 경기도 오산미공군기지 상공에 나타나 저공비행을 하였다.
B-1B 전략폭격기 2대가 오산미공군기지 상공에 나타나자,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B-1B의 한반도 전개는 한미동맹의 맞춤형 억제전략에 대한 의지를 시현한 것”이라고 하면서 “이를 통해 북한 핵실험에 대한 분명한 경고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원래 그 B-1B 전략폭격기 2대는 하루 전인 9월 12일 오전 6시경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하여 약 4시간 동안 비행한 끝에 오전 10시경 오산미공군기지 상공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미태평양사령부는 출동이 예정된 그 날 오전 8시 30분경 B-1B 전략폭격기 2대의 출동을 갑자기 연기하였다.
출동을 연기한 이유는 당시 괌에 불어온 강한 측풍(cross wind)으로 기상이 악화되어 B-1B 전략폭격기가 이륙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B-1B 전략폭격기가 강한 측풍 때문에 이륙할 수 없게 되었다던 당일 괌의 기상자료를 찾아보면, 오전 8시 31분 현재 괌의 풍속은 시속 27.4km였다. 시속 27.4km의 측풍이 불면, B-1B 전략폭격기가 이륙하지 못하는 것일까?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될 정도로 강한 측풍은 시속 55.5km로 매우 강하게 부는 바람이다. 관제시설이 허술하고, 활주로가 짧은 공항에서는 시속 37km의 측풍만 불어도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될 수 있다.
그런데 앤더슨공군기지는 최첨단 관제시설을 갖추고 매우 넓고 긴 활주로를 가진 전략공군기지이다. 그런 공군기지에서 측풍으로 전략폭격기가 이착륙하지 못하는 경우는 측풍의 풍속이 시속 55km 이상 되어야 한다. 그런데 2016년 9월 12일 오전 8시 30분경 괌에 부는 측풍의 풍속은 27.4km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같은 시간대에 괌의 앤토니오비원팻국제공항(Antonio B. Won Pat International Airport)을 이륙하여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한 민간항공기들은 모두 아무런 이상 없이 정상적으로 이륙하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미태평양사령부는 B-1B 전략폭격기 2대의 출동을 갑자기 연기시켰고, 이튿날 출동하였다. 이것은 미태평양사령부가 측풍을 핑계로 출동시간을 24시간이나 늦춘 고의적인 늑장출동이었다. <사진 6>
<연합뉴스> 2016년 9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관방장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는 취재기자들에게 B-1B 폭격기 2대가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하여 오산미공군기지로 북상비행하던 중 일본 규슈(九州) 서쪽 상공을 지날 때 일본항공자위대 F-2 전투기 2대와 합동훈련을 진행하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왜곡이다. B-1B 폭격기 2대가 F-2 전투기 2대와 갑작스러운 합동훈련을 진행한 것이 아니라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을 지나가면서 F-2 전투기의 호위를 받은 것이다. 폭격기 2대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공역으로 들어설 때는 반드시 전투기의 호위를 받아야 한다. B-1B 전략폭격기 2대는 한국방공식별구역에 들어오면서는 한국공군 F-15K 전투기 4대와 주한미공군 F-16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였다.
B-1B 전략폭격기 2대가 전투기 8대의 호위를 받으며 오산미공군기지 상공에 나타나자, 한국 언론매체들은 미국이 ‘핵우산제공공약’을 재확인하여 한국에게 안심을 주고, 공중핵타격수단을 동원하여 조선에게 위협을 주는 공중무력시위를 단행하였다느니 뭐니 하면서 대결분위기를 고취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B-1B 전략폭격기에는 핵탄을 탑재할 수 없다. B-1B는 공중핵타격수단이 아니다. <연합뉴스>가 2016년 9월 12일 보도기사에서 B-1B 전략폭격기를 거론하면서 핵탄 24발을 탑재하고 핵타격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전략핵폭격기인 것처럼 묘사한 것은 오보다. 핵탄탑재기능이 제거되어 핵타격능력을 갖지 못한 그 폭격기에는 통합직격탄(JDAM) 같은 재래식 고성능 폭탄들만 탑재할 수 있다. 또한 B-1B는 스텔스폭격기도 아니다.
1986년부터 실전배치된 B-1B 전략폭격기는 핵타격능력도 없고 스텔스기능도 없는데 유지비만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2001년 7월 미국 국방부는 그 전략폭격기의 보유대수를 92대에서 67대로 줄였다.
영국의 공군기술전문지 <에어포스 테크놀로지 (Airforce Technology)>의 자료에 따르면, B-1B 전략폭격기의 최고비행고도는 9,144m밖에 되지 않는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에 그 전략폭격기의 최고비행고도가 18,000m라고 표기된 것은 오류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조선인민군 고사포부대에 배치된 100mm 고사포의 최고사격고도가 15,000m나 된다는 사실이다. 레이더사격통제장치로 쏘는 100mm 고사포는 파괴반경이 매우 넓은 고폭파쇄탄(high-explosive fragmentation shell)을 15km 고도로 사격하여 고고도비행기종을 격추할 수 있다. <사진 7>
최고비행고도가 15,000m인 B-2 스텔스폭격기도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의 번개 계열 요격미사일에 격추될 위험을 피하기 힘든데, B-1B 전략폭격기는 최고비행고도가 9,100m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스텔스기능도 없다. B-1B 전략폭격기는 최고비행속도가 마하 1.18이라고 하지만, 폭탄창과 연료통을 가득 채우면 기체가 무거워져 비행속도가 아음속으로 떨어진다. 그런 B-1B 전략폭격기는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이 번개 계열 요격미사일로 상대하는 게 아니라 고사포병들이 100mm 고사포로 상대해도 충분하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미공군이 B-1B 전략폭격기를 실전에 투입해도 조선인민군이 강력한 방공망으로 ‘철갑지붕’을 씌운 한반도 상공 가까이 접근하지 못한다.
사정이 그런데도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B-1B 전략폭격기가 평양을 초토화할 수 있다느니, 그 무슨 정밀폭격으로 어느 특정지점을 파괴할 수 있다느니 하면서 생뚱맞은 소리를 늘어놓았다. <문화일보> 2016년 9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보도당일 오전 10시경 오산미공군기지 상공에 나타난 B-1B 2대에는 실탄은커녕 모의훈련탄도 탑재되지 않았다. 공중무력시위로 조선에게 위협을 주겠다던 그 전략폭격기들은 그냥 이름만 전략폭격기들이었을 뿐, 실제로는 폭탄창이 텅 비어있는 비무장폭격기들이었던 것이다. 그 비무장폭격기들은 오산미공군기지에 착륙하지 않고 그 기지 상공에서 한 바퀴 저공비행을 하더니 약 1분 만에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6. 공중무력시위를 포기한 미국, 보복조치를 예고한 조선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지난 8월 초 미공군은 미국 본토에 배치해두었던 B-2 스텔스전략폭격기 편대와 B-1B 전략폭격기 편대를 괌의 앤더슨공군기지로 전진배치하고, 그 공군기지에 이전부터 배치되어 있었던 B-52H 전략핵폭격기 편대에 합류시켰다. 그리하여 그 3종의 전략폭격기들은 괌주변 공역, 동중국해 공역, 남중국해 공역에서 대규모 공중타격연습을 감행하였다.
그처럼 3종의 전략폭격기를 괌에 전진배치한 미국이 이번에 조선에 대한 공중무력시위를 감행할 때, 전략핵폭격기들인 B-2나 B-52H를 출동시킬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그런 예상과 달리 핵타격능력이 없는 B-1B를 출동시켰다. 그것도 예정된 출동시간보다 24시간 늦춰 출동시켰으며, 폭탄창에 모의훈련탄도 탑재하지 않은 비무장상태로 출동시켰으며, 오산미공군기지에 착륙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그 기지 상공을 한 바퀴 휙 돌더니 기수를 돌려버렸다. 그런 어설프기 짝이 없는 군사행동은 미태평양사령부가 조선에 대한 공중무력시위를 사실상 포기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미국이 이번에 조선을 위협하는 공중무력시위를 단행하였다고 대서특필하였으나, 사건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미태평양사령부는 공중무력시위를 사실상 포기하고, 공중무력시위의 필수요건들이 배제된 형식적인 군사행동만 보여주었던 것이다. <조선일보>가 2016년 9월 14일 보도기사에서 “무장 안한 미 폭격기, 1분 에어쇼만 하고 갔다”고 야유한 것처럼, 비무장폭격기의 늑장출동과 맥빠진 왕복비행은 조롱거리로 되고 말았다.
조선에 대한 공중무력시위를 사실상 포기하고, 비무장폭격기의 늑장출동과 맥빠진 왕복비행이라는 ‘땜질처방’을 꺼내놓은 미태평양사령부의 어설픈 행동은 두 가지 심각한 후과를 가져왔다.
첫째, 미태평양사령부의 그런 어설픈 행동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미국 본토를 파괴할 핵타격능력을 실물로 입증, 과시하여 미국의 안보가 최악의 위기에 직면하는 날, 백악관국가안보회의가 한국에 대한 ‘핵우산제공공약’을 조용히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불신과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핵우산제공공약’에 대한 불신과 우려는 미국의 ‘핵우산’에 명줄을 걸고 있는 한국을 공황에 빠뜨릴 치명적인 독소가 아닐 수 없다. 지금 한국의 정치권과 언론매체들에서 불거져 나오는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론’은 미국의 ‘핵우산제공공약’ 포기위험이 실재한다는 ‘비밀’이 드러나면서 확산되기 시작한 조건반사적 심리반응이다. 하지만 한국군 작전통제권을 주한미국군사령관에게 통째로 위임하고 그의 지휘에 따라 움직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핵확산금지조약과 미사일기술통제체제, 한미원자력협정과 한미미사일협정이라는 4중 족쇄가 채워진 한국이 ‘독자적 핵무장론’을 들먹이며 미국을 자극하는 행동은 미국의 핵확산금지정책을 거스르며 무모하게 핵무기개발을 시도하려다가 미국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몰락한 유신독재자의 비참한 최후를 상기시켜줄 뿐이다.
둘째, 미태평양사령부는 이번에 조선에 대한 공중무력시위를 사실상 포기하고 비무장폭격기의 늑장출동과 맥빠진 왕복비행으로 ‘땜질처방’을 하고 넘어가려 하였지만, 조선은 미태평양사령부의 그런 어설픈 행동을 묵인해주고 넘어갈 태세가 전혀 아니다. <사진 8>
조선은 미태평양사령부의 B-1B 전략폭격기 출동을 자기에 대한 도발로 규정하였을 뿐 아니라, 미국의 도발에 대한 보복조치를 단행하려고 한다. 2016년 9월 16일 베네수엘라에서 진행된 비동맹운동회의에 참석한 리용호 외무상은 연설에서 “조선은 미국의 도발에 대응해 또 다른 공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명하였다. 이것은 조선이 미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강력한 보복조치를 단행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미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조선의 강력한 보복조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예견하기는 힘들지만, 미국을 공황에 빠뜨릴 조선의 무력시위수단은 하나 둘이 아니다. 지금 조선에는 핵탄두, 증폭핵분열탄두, 수소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중거리탄도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가공할 무력시위수단들이 줄이어 대기하는 중이다. 7. 미국의 내우외환에 불똥 튀긴 미태평양사령부의 오판
미태평양사령부는 왜 조선에 대한 공중무력시위를 사실상 포기하고, 비무장폭격기의 늑장출동과 맥빠진 왕복비행을 해야 하였던 것일까? 이 민감한 문제를 해명하려면, 지금 미국이 처한 내우외환의 위기상황부터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미국이 처한 ‘내우’의 위기상황은 만성적인 국가재정파탄위험에 의해 조성된 것이다. 재정파탄위험에 빠진 연방정부기관들이 일제히 며칠 동안 폐쇄되는 비상사태가 이미 몇 차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국가재정적자상한선을 높여주는 미봉책으로 파산위험을 가까스로 피해가곤 하였다. 하지만 그런 미봉책으로는 파산위험을 막지 못한다. 미국의 국가재정파탄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메가톤급 시한폭탄이다.
미국이 만성적인 국가재정파탄위험에 빠진 주된 원인은 국가재정을 군비증강에 마구 쏟아 부었다는 데 있다. 그래서 미국은 국가재정파탄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긴급대책을 국방비자동삭감에서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미국의 지속적인 국방비자동삭감조치는 미국군의 전쟁준비태세를 약화시키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지금 미국군은 전면전을 수행하기 힘들 정도로 전투력이 약화되어, 전면전이 일어나면 패전을 피하기 힘들다.
이런 ‘내우’의 위기상황은 뜻하지 않은 정치격변을 불러왔다. 그 격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이색적인 대선후보로 등장하여 파란을 불러일으키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다. 미국 정치권과 주요언론매체들은 그를 거리낌 없이 막말이나 쏟아내는 골칫거리로 묘사하지만, 몰락해가는 미국을 다시 일으켜 세워줄 ‘강한 대통령’을 바라는 미국인들은 기존 대선후보들의 식상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도널드 트럼프의 기이한 언행에서 어떤 초능력(charisma)을 감지하며 열광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정치권의 기존관념을 뒤흔드는 ‘막말능력’밖에 가진 것이 없는 부적격한 대선후보인데, 그런 부적격자가 백악관에 들어가면 ‘막말능력’으로 어떤 정치적 대형사고를 일으킬지 아무도 모른다. 오는 11월 8일에 진행될 미국 대통령선거가 미국에게 불길한 예감을 안겨주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일으킨 뜻밖의 정치적 돌풍은 미국이 처한 ‘내우’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사진 9>
둘째, 미국이 처한 ‘외환’의 위기상황은 미국의 군사패권을 위협하는 악재들이 중첩되는 과정에 조성된 것이다. 이를테면, 유럽에서 미국군과 러시아군의 긴장이 날로 격화되고 있으며, 중동에서는 미국군이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란혁명수비군과의 군사대결에서도 밀리며 수모를 겪고 있다. 또한 아시아에서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인민해방군과 미국군의 심상치 않은 갈등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위에 열거한 것처럼, ‘내우외환’의 위기상황에 빠진 미국이 조선으로부터 강경한 보복조치를 받는다면 그에 대응하기도 힘들고, 그 후과를 수습하지도 못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태평양사령부는 어쩔 수 없이 조선에 대한 공중무력시위를 포기하고 비무장폭격기의 늑장출동과 맥빠진 왕복비행으로 ‘땜질처방’을 하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미태평양사령부가 ‘땜질처방’으로 넘어가려 한 생각도 오판이었다. 미태평양사령부의 ‘땜질처방’을 도발로 규정한 조선은 더 강력한 보복조치를 예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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