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은 백남기농민 부검시도 중단하라!”
백남기대책위 등 서울대병원 본관 앞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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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이 위독한 상태에 이르면서 서울대병원 근처에 경찰병력이 배치되자 가족들과 백남기대책위는 이를 부검시도로 규정하고 부검 거부 의사를 명백히 밝혔다.
24일 백남기농민의 상태가 위독하다는 보도가 배포되면서 백남기농민이 입원한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 주위에 경찰병력이 배치되기 시작했다. 가족 동의가 없는 강제적인 부검시도가 의심되자 이를 막기 위해 시민들이 달려와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오전 '생명과평화의일꾼백남기농민의쾌유와국가폭력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검시도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회견문에서 “지난 열 달 동안 어떻게든 조사를 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던 검찰이 이제 백남기농민이 위독해지자 득달같이 달려드는가”라며 “부검은 사인이 불명확할 때 하는 것으로 백남기농민이 쓰러진 직후 이뤄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서 이미 경찰의 물대포가 백남기농민에게 치명상을 입힌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백남기대책위와 백남기 농민의 가족들은 검찰의 파렴치한 부검 시도를 강력 규탄하며 가족과 동료들의 동의 없이 부검을 강행할 경우, 그 후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발표한 백남기농민의 상태에 대한 의견서에는 “백남기농민의 발병원인은 사고 당일 촬영한 CT영상과 수술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외상 부위는 수술적 치료 및 전신상태 악화로 변형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부검은 불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인의협은 “가족들이 부검을 원치 않고 발병원인이 명백한 환자에게서 부검을 운운하는 것은 발병원인을 환자의 기저질환으로 몰아가려는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상식적인 의심을 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백남기농민은 현재 이뇨제를 집중 투약해도 소변이 나오지 않아 영양공급을 할 수 없고 혈압이 계속 떨어지는 위급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수사도 하지 않던 검찰이 부검을 하겠다면 이는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의원은 “지금 백남기농민 국가폭력에 대한 검찰수사가 지지부진해 더민주당은 특별검사와 국정감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남기대책위와 시민들은 현재까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과 영안실 주변을 지키며 혹시 모를 경찰의 침탈시도에 대비하고 있다.
허수영 기자 heosw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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