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추석 뒤 세월호 농성 집중하기로


특조위 강제 폐쇄 위기에 시민사회 비상 시국회견
“지금을 비상시국이라고 이름 붙인 데는 이유가 있다. 9월30일이면 특조위가 강제 폐쇄된다. 추석연휴 끝나자마자 416연대도 국회 앞에서 농성투쟁하며 국회가 약속을 지키도록 압박할 것이다.”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특검 의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비상 시국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회견에 모인 전교조, 민변 등 약 40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전날 “특별법 개정은 물 건너갔다”는 국민의당의 무책임한 발언을 규탄했다.
앞서 지난 5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및 10여 명의 국민의당 의원들은 농성장을 찾아 단식농성 중이던 가족들을 방문하고 “여당의 특조위에 대한 강력한 반대와 국회선진화 법에 가로막혔다. 뚫어낼 길이 없으니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단식은 오늘로 멈춰 달라”고 말한 바 있다.
장기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가족들은 건강악화로 인해 지난 5일 저녁 장기단식 종료를 선언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과 장훈 진상규명분과장은 20일째 단식 중이었다.
▲ [사진 : 강호석 기자]
이날 회견에서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장기단식 농성하다 쓰러져 병원에 다녀온 가족들 앞에서 국민의당이 '불가능하다'고만 말하니 참담하다”고 비판하며 “시민사회단체가 유가족들의 (단식농성) 뒤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가족들이 야당 대표들에게 흡족한 답을 들어서 단식을 푼 것이 아니다. 추석연휴 끝나자마자 국회 앞 농성에 집중 준비할 것"이라며 "단식 종료에 국민들의 관심이 또 다시 사라지진 않을까 (가족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요즘 ‘세월호 너무 지겹다. 이제 그만 잊어버리자’는 말이 들린다.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된 것이냐. 국민 304명이 죽었고 그 원인을 해명하자는 데 왜 지겹냐. 이거 해명 못하면 이 땅도 없고 정부도 없는 것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세월호 가족들과 더민주당사를 점거해 함께 단식농성을 한 김영호 백남기책위원장은 “10월1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900일 되는 날이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노란리본을 달고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5일로 장기단식을 중단한 가족들은 현재 안산에서 회복 중이다.
▲ [사진 : 강호석 기자]
▲ [사진 : 강호석 기자]
이명주 기자  ana.myungju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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