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분야 적폐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


강경화 외무장관은 재외공관의 기강확립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정운현 | 2017-07-14 14:24:25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곳곳에서 적폐를 얘기하는데 외교분야 적폐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재외공관의 대사, 영사 등의 제왕적 행태는 큰 문제다. 영사는 재외교민 보호를 본업으로 함에도 오히려 군림하는 자가 적지 않다고 들었다.
수년 전, 사우디에서 모 영사가 음주운전 의혹의 교통사고로 사망(변사)했는데 ‘순직’으로 처리 됐고, 프랑스에서는 모 영사가 교민여성에게 성추행을 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그는 제대로 된 사과는커녕 오히려 적반하장 격이었다. 위 두 사건은 국내 언론에서 제대로 다루지 않아 내 블로그에서 다루게 됐다. 신임 강경화 외무장관은 재외공관의 기강확립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아래는 2013년 1월 재외공관 두 곳에서 발생한 영사 관련 ‘사건’을 현지 교민과 피해 당사자의 도움을 얻어 취재해 내 개인 블로그에 고발한 내용이다.
[심층취재] 사우디 한국대사관 영사 변사사건과 ‘의혹’들(2013.1 10)
http://blog.ohmynews.com/jeongwh59/299997
[심층추적]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 이경훈 영사를 고발함(2013.1 29)
http://blog.ohmynews.com/jeongwh59/300363

“에티오피아 외교관 성폭행, 대사관이 교민들 입단속”
(CBS 김현정의 뉴스쇼 / 2017-07-14)
- 가해혐의 외교관, 합의 종용했다
- “언행조심하라” 교민에 전화돌아
- ‘대사관 중심’ 좁은 교민사회
- 인턴·계약직 술자리 강요 많았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에티오피아 현지 교민(익명)
해외공관에서 또다시 성추문이 벌어졌습니다. 이번에는 아프리카 대륙 에티오피아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주 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던 고위 외교관이 행정 여직원을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외교관의 성추문 이게 처음 있는 일이 아니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매우 개탄스럽다. 무관용 원칙으로 대처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어제 에티오피아 현지 교민들을 접촉해 봤습니다. 그런데 취재 중에 뜻밖의 사실들을 여럿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들인지 직접 확인하시죠. 현지 교민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현지 교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한국에서는 어제서야 이 사건이 알려졌는데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 토요일이더라고요.
◆ 현지 교민> 네, 해당 사건이 있고 난 이후에 바로 지인들께 도움을 요청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과정에서 소식을 듣게 되었고 바로 몇몇 교민분들께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말씀을 해 주셔서 생각보다 신속하게 대처를 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지난 8일 사건이 있고 나서 바로 피해 여성이 교민들에게 SOS를 친 거군요. 뭐라고 하면서 도움을 요청했다고 하나요?
◆ 현지 교민> 실제로 그러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 "당했다"라고 이야기를 했고요. 먼저 병원을 방문해서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우선이다라고 조언을 듣고서 병원에 바로 방문해서 조치를 취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도대체 그 전날, 전날밤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가. 외교관과 행정직원 두 사람이 술자리를 함께한 거죠?
◆ 현지 교민> 제가 알기로는 바로 직속 상관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술을 좀 과하게 마시게 되었고 그 이후에 보도된 내용처럼 자택으로 이동을 해서 그런 일이 일어났던 건 아닌가.
◇ 김현정> 지금 그러니까 여성 측에서는 강제로 내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고 남성 측에서는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랬다가 한국에 와서 다시 조사받으면서는 "아예 안 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현지 교민> 제가 알기로는 이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 그 여성에게 접촉을 해서 합의를 종용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합의를 보려고 물밑으로 계속 조율을 했다고요?
◆ 현지 교민> 네. 집 앞에서도 계속해서 찾아와서 만나주지 않으니까 기다렸던 걸로 알고 있고 여러 차례 전화를 해서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합의를 하자.
◇ 김현정> 그러니까 공식적으로는 나 기억도 안 난다, 그런 일 하지 않았다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지금 뒤로는 여성과 계속 합의를 시도했었다, 덮으려고 했었다, 이런 얘기가 되는 거네요? 그렇다면 사후에 대사관 측의 대응은 어땠습니까?
◆ 현지 교민> 역시나 좀 염려했던 바와 같이 그 일이 있은 이후에 대사관에서 각 직원들에게도 이 사건에 대해서 언행을 조심하기를 당부했다는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통해서 봤을 때 사건의 조사 내용들이 여성에게 좀 불리하게 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어서 저도 이번 인터뷰에 응하게 된 것이고요.
◇ 김현정> 지금 굉장히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입단속이 있었다, 이런 얘기입니까?
◆ 현지 교민> 이 일에 대해서 함부로 이야기를 하고 다니지 말라고 각 기관장들에게 전달이 됐다고 들었습니다. 이 일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다니면서 이 일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지 마라.
◇ 김현정> 쉬쉬하고 넘어가려고 했던 이런 정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용기내서 인터뷰를 나오신 건 이렇게 덮여서는 안 되는 사건이다 생각하셨기 때문일 테고요.
◆ 현지 교민> 네. 조사 과정에서 아무래도 대사관 쪽에 좀 더 유리하게 증언들이 되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들이 있고 사실 에티오피아라는 사회 자체가 교민 수 자체도 적을 뿐만 아니라 한인회 자체도 구성이 돼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6, 70% 이상의 교민들이 직간접적으로 대사관과 관계가 돼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 김현정> 그러니까 거기가 이민을 많이 가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한국 교민이라는 분들은 대부분 국책기관에서 파견나가 있다든지 공기업에서 해외 근무를 나왔다든지 이런 분들이라는 말씀이에요. 대사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가 있는 이런 분들?
◆ 현지 교민> 네. 그리고 정부기관 같은 경우에는 매주 대사관 식구들과 또 대사나 그외 직원들과 부딪힐 수밖에 없는 관계에 있고 해외공관들이 다 그러한 것처럼 모든 것들이 대사관이 주체가 되고 대사관이 특별한 권력, 권한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사 과정에 있어서도 이제 대사관에 불리한 진술들을...
◇ 김현정> 하기가 어렵군요?
◆ 현지 교민> 대놓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거죠.
◇ 김현정> 제가 지금 들으면서 사실은 해외공관에서 이런 성추문을 비롯한 안 좋은 일들이 종종 발생하는데 왜 근절이 안 될까, 그 해답이 좀 찾아지는 것 같습니다. 교민사회가 굉장히 좁은 사회고 서로서로 다 연결돼 있기 때문에 특히 대사관의 힘이 워낙 크기 때문에 거기에 밉보이면 안 되는 것이고 쉬쉬해라 뭐 이런 지령 아닌 지령이 떨어지면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을 얘기도 못하고. 이렇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예요. 이런 식으로 쉬쉬하고 덮고 넘어가는 케이스들이 꽤 있겠네요?
◆ 현지 교민> 네. 제가 이번 일을 진행하면서 그동안 저도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는데.
◇ 김현정> 어떤 겁니까?
◆ 현지 교민> 이번 사건 외에도 종종 대사관에 술자리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젊은 친구들을 그 술자리에 동석시키고 원하지 않는데도 그곳에 불러서 같이 술을 마시게 하고 하는 일들이 있었다라는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젊은 친구들을 원하지 않는데도 술자리에 동석시켰다? 여기서 젊은 친구들이라는 게 그러니까 젊은 여성들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 현지 교민>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젊은 여성들을 술자리로 오라는 게 이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그러니까 뭔가 일과 관련돼 있는 사람들을 회식에 초대했다, 이런 이야기인가요? 아니면 전혀 상관도 없는데 술자리의 여흥을 위해서 오라고 했다는 건가요?
◆ 현지 교민> 이곳 같은 경우는 여러 친구들이, 젊은 20대, 30대 친구들이 봉사를 하기 위해서 온 친구들도 많이 있고.
◇ 김현정> 봉사하러 와 있는, 에티오피아에?
◆ 현지 교민> 네. 또 여러 계약직이나 인턴 과정으로 와 있는 분들도 있는데 그분들이 속해 있는 기관들이 대부분은 다 정부기관에 속해 있고 혹은 정부기관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이 친구들을 술자리 같은 곳에 불렀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술자리에 초대를 했다는 그 자체만으로 문제가 될 수는 없을 거고 원치 않는 술자리인데 강제로 불렀다든지 혹은 가서 좋지 않은 일을 당했다, 불쾌한 일을 당했다든지 이렇게 되면 문제가 될 텐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어떤 들은 이야기가 있으세요?
◆ 현지 교민> 네네. 그러니까 원치 않는 자리인 거죠, 그 술자리 자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거부할 수 없이 그 자리에 나가야지만 되는 상황 자체가 그들에게는 좀 힘들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옆자리에 앉아서 술을 마시라고 이야기하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그러한 부분들이 불쾌하기도 했고 좋지 않은 경험이었다라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 김현정> 외교관의 옆자리 말씀하시는 거죠?
◆ 현지 교민>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젊은 여성 봉사자들, 여성 인턴들 그 술자리와 직접 연관이 없는데도 불러내서 옆자리에 앉게 하고 여흥을 위해서 불렀다는 느낌이 들 만큼 불쾌한 자리였다. 원하지 않는 자리었다고들 이야기를 하는 거고요?
◆ 현지 교민> 네, 그거는 그 자리에 가게 된 거의 대부분의 친구들이 동일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바입니다.
◇ 김현정> 혹시 그런 자리에서 성추행이 더 있었을 수도 있는데 쉬쉬하면서 혹시 불이익 당하면서 쉬쉬하면서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지금 말씀 들어보니.
◆ 현지 교민> 네, 저는 충분히 있었을 것이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번 에티오피아 공관에서 벌어진 성추문 사건. 왠지 지금 드러난 게 전부가 아닐 것 같다는 의혹이 생기는데요. 오늘 어려운 인터뷰인데 또 좁은 교민사회에서 다 알려질 수도 있는 어려운 인터뷰인데 용기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 현지 교민> 네.
◇ 김현정> 반드시 진실이 밝혀지기도 저희도 여기에서 관심 갖고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 현지 교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에티오피아 현지 교민 익명으로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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