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 평창올림픽 참가 평화에 기여”

바흐 IOC 위원장 만나 “대회 붐업에도 도움 될 것”
이광길 기자  |  gklee68@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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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3  13: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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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났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북한이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IOC 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바흐 위원장을 만나 “북한의 참여는 IOC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만약 북한이 참여한다면 올림픽 정신의 고취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과 세계의 평화, 그리고 인류 화합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흐 IOC 위원장은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과의 면담은 98년 김대중 대통령과의 면담을 연상하게 한다”고 회고했다.
“그 당시 북한의 시드니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했는데, 김대중 대통령께서 한 말씀으로 정리해 주셨던 것이 기억난다. 그때 김 대통령께서는 ‘북한이 동의하면 나는 무엇이든 동의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김 대통령의 이 한 말씀을 가지고 북한을 설득했고, 북한의 시드니올림픽 참가와 동시 입장이라는 성과를 이뤄냈으면 결과적으로 시드니올림픽의 성공에도 기여했다.” 
이어진 단체 면담에서 바흐 위원장은 ‘무주 태권도 행사’ 등을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G20 정상회담 이후에 평창을 방문하신다면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단계에서는 충분한 붐업이 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염려가 되고, 새 정부로서는 첫 번째 치르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만큼 성공을 위해 당연히 지원을 할 것”이라며 “북한의 참가는 그 자체로 대회의 붐업과 성공적 개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평화 구축에 있어서의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비인도적 분야의 대화, 지지를 확보했으므로 스포츠 분야의 협력 강화가 가능해졌다”면서 “IOC가 북한의 참가의 문을 열어주겠다고 약속했으니 우리 대회조직위원회와 강원도도 북한의 참가를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도 (독일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면 북한의 참가를 위해 중국 측의 협력을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 뿐 아니라 분단으로 상처받은 한국민에게 치유를 주는 평화의 올림픽이 되기를 기대한다. 평창의 성공에 대해서는 IOC와 동반자 관계이고, 성공을 위해서는 북한의 참가가 바람직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였으니 함께 노력해 가자. 우리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독일인으로서 분단국가의 고통을 잘 이해하고 있다.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개인 입장에서도 지원하고, 확실한 동반자가 되겠다. 대통령의 평화, 화해 정책 추진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는 구닐라 린드버그 IOC 평창올림픽 조정위원장,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기홍 대한체육회장,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FT) 총재, 유승민 IOC 선수위원, 안민석 의원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두 분이 나눈 대화의 핵심은 북한 팀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참가차 방한한 북한 장웅 IOC 위원이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에 부정적 의견을 밝힌 데 대해, 이 관계자는 “구체적 참가의 형태, 방법은 참가 확정 이후에 실무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참가 자체에 방점이 있는 것이고, 참가 방법 등은 참가 확정 이후에 논의할 수 있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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