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께 드리는 한 종교학자의 세 가지 제언
김근수 갈릴래아 편지 mainzdom@hanmail.net 다른 기사 보기 민들레 광장 입력 2025.06.19 07:05 수정 2025.06.19 09:15 댓글 1 조찬기도회 사절, 비리 종교인 처벌, 가짜 뉴스 척결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장 윤석열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 새 정부가 출범했다. 이 대통령은 G7회의에 참석해 한국 민주주의가 다시 살아났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선거 결과를 보면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다. 40% 넘는 국민이 자신에게 총칼을 겨눈 내란 세력에게 찬성표를 던졌다. 그뿐 아니다. 예수를 믿고 따른다는 사람 중에 내란 세력에게 투표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리스도교와 신약성서를 주로 연구하는 나는 이 충격적인 현실 앞에 고뇌하지 않을 수 없다. ‘국물 맛 모르는 국자’처럼 예수 믿는 사람들 예수를 믿고 따른다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내란 세력을 지지한 사람들은 예수가 누구인지 정말 몰랐을까. 그들은 예수를 이용하고 팔아먹고 싶었을 뿐, 예수를 제대로 따르기 싫었던 것일까. 그들이 다니는 종교 단체에서 잘못된 교육을 받고 나쁜 설교를 들었기 때문일까. 내란 세력에게 투표하라고 선동한 종교인들이 무식해서 그랬을까, 사악해서 그랬을까. 예수 믿는다는 사람 중에 내란 세력에게 투표한 사람들을 무엇에 비유할까. 예수를 잘못 가르치고 잘못 믿는 사람들을 무엇에 비유할까. 불교 법구경 우암품에 나오는 말씀을 인용하고 싶다. ‘어리석은 사람은 일생 동안 지혜로운 이를 섬긴다 할지라도, 결코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국자가 국물 맛을 모르는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이 극우파 지인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말 좋은 사람이면 어떡하지? 이재명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라고 알아왔던 내 신념이 무너지면 어떡하지?” 그 사람은 나라가 무너지는 것을 걱정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된 생각이 무너지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 그런 개인적인 소회를 탄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