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당 된 지 겨우 2주 만에 내란정당과 협치라니
기자명
- 데스크
- 승인 2025.06.17 21:57
- 댓글 0

‘대선승리는 내란종식의 출발점’이라고 한 지 2주만에 여당이 내란정당과 협치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여야 정례 회동을 합의한 것. 윤석열의 ‘거부권 행사 법안’조차 재입법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민의힘과의 협치 선언은 내란종식을 바라는 광장시민에 대한 배신이다.
‘내란‧외환특검’이 본격화되면 피고인 신분이 될 자들과 정례 회동을 갖겠다는 것인가? 송언석 원내대표는 윤석열 탄핵을 반대한 친윤 세력의 지지를 업고 당선된 인물이다. 그와의 정례 회동이 내란세력과의 협치가 아니고 뭔가. ‘여야 협치’라는 말로 이 현실을 포장하지 말라.
송 원내대표가 당선되자마자 협치를 강조한 데는 분명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 그는 “협치가 무너진 데에 국민의힘의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는 반성 아닌 반성을 내놓은 뒤, 법사위원장 배분을 조건으로 “야당 입장에서 민생 회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넘겨줄 리 없겠지만, 이 발언은 앞으로 정례 회동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를 보여주는 전조다.
지금 민주당이 협치해야 할 상대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한 광장시민이며, 협치의 내용은 대선 전 야5당과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가 공동선언한 대선공약이다.
내란에 대한 반성은커녕 윤석열 탄핵을 반대한 세력이 재집권한 국민의힘. 이들을 상대로 협치 운운하는 것은 광장후보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뽑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박근혜 탄핵 이후 협치에 발목 잡혀 적폐청산을 중단한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답습하는 꼴이다.
내란세력의 목표는 분명하다. ‘민생 회복’을 빌미로 여당과의 정례 회동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쥔다는 계산이다. 특검정국에서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협치를 미끼로 내란종식의 칼날을 무디게 만들어 내란세력의 역량을 보존하는데 쏠려있다.
결국, 내란정당과의 정례 협의는 내란종식 포기나 다름없다. 현 정국에서 여야 정례 회동은 ‘내란세력과의 협치냐, 내란세력 척결이냐’를 선택하는 문제다.
评论
发表评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