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은 정당한 권리, 미국도 책임"...전면전 치닫나
이스라엘, 테헤란·나탄즈 등 공습으로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사망... 이란, 드론 공격 시작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13일 이란이 드론으로 보복공격을 하기 시작했고, 이스라엘 공군이 격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 The Times of Israel
[3신: 13일 오후 4시 50분]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 이란으로부터 날아온 드론 격추하기 시작"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으로 우선 드론 공격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13일 "이날 오전 일찍부터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이란으로부터 날아온 드론을 격추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이란이 띄운 드론은 이스라엘 국경 바깥에서 격추되고 있고, 격추되지 않고 이스라엘을 향해 날아간 드론도 일부 있다고 밝혔다.
- 한편, 이란 군의 수뇌부와 핵 과학자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은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거지역에 대한 폭격이 많아 민간인 희생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X에 전투기 200대 이상을 동원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위 군장성 3명이 제거됐다고 확인했다. IRNA 통신사 등 이란 매체의 보도와 종합하면, 군 서열 2위인 무함마드 후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후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 골람 알리 라시드 군 참모차장 등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IRNA의 보도에 따르면 주요 핵 과학자도 6명이 사망했는데, 페레이둔 아바시 에너지위원장, 메흐디 체헤란치 전 이슬람 아자드 대학교 총장 등이고, 이들 모두는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 민간인도 최소 12명이 숨졌다고 IRNA는 보도했다.
이란군 총참모부는 성명을 통해 "최고지도자(하메네이)의 명령에 따라, 이한 군은 시온주의 정권의 침략에 대해 그들이 반드시 후회하게 할 파괴적 응징을 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13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 테헤란 북쪽 건물 밖에서 소방관들이 구조 작업 등을 벌이고 있다. ⓒ EPA/연합뉴스
[2신 : 13일 오후 2시]
하메네이 "시온주의 정권의 범죄, 혹독한 대가 각오해야"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을 범죄로 규정하면서 무력 보복을 천명했다. 이란 외무부는 UN헌장이 이스라엘에 대응할 법적인 권리를 보장한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의 책임도 언급했다.
이란의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13일 국영 IRNA 통신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하메네이는 이 성명에서 "오늘 새벽,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우리 사랑하는 조국의 주거 지역을 공격함으로써 그 더럽고 피 묻은 본성을 다시금 드러냈다"며 "이 범죄는 이 악랄한 정권의 본질을 그 어느 때보다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하메네이는 "이 정권(이스라엘)은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이슬람공화국(이란)의 강력한 무력은, 알라의 뜻대로, 이 범죄를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이번 공격으로 인해 여러 지휘관과 과학자들이 순교했다. 하지만 그들의 후계자와 동료들이 즉시 그들의 임무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 죄악으로 시온주의 정권은 쓰고 고통스런 운명을 스스로 예비했고 반드시 그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 외무부가 성명을 냈다. 카타르 방송사 알자지라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이란은 UN 헌장에 따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법적으로 정당한 권리를 가진다"라며 "이란에 대한 시온주의 정권의 침략 행위는 매우 위험하고 중대한 파장을 초래할 수 있으며, 그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바로 이 정권(이스라엘)과 그 지지자들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공격적 행위, 미국 조정과 승인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미국의 개입 가능성과 그 책임을 언급했다. 이란 외무부는 "시온주의 정권의 공격적 행위는 미국의 조정과 승인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이 정권의 주요 후원자인 미국 정부 또한 이 모험적인 공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결과에 책임이 있다"고 경고했다.
알자지라는 이란 지역 매체의 보도를 종합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지역을 타브리즈, 케르만샤, 일람, 아바즈, 아락, 이스파한, 나탄즈, 테헤란 등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관련해 현재까지 접수된 한국 국민의 피해는 없다고 밝히면서 "우리 공관은 현지 체류 우리 국민들에게 안전공지를 전파하는 한편, 비상연락망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속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스라엘 시각으로 13일 새벽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공습에 대한 섬명을 발표하고 있다. ⓒ 이스라엘 총리실
[1신 : 13일 낮 12시 3분]
이스라엘, 이란 공격... 작전명 '일어서는 사자'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핵무기·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며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이스라엘 총리가 밝혔다. 이란 역시 '단호한 대응'을 천명, 분쟁의 확대가 우려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시각으로 13일 새벽 이란 공습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잠시 전, 이스라엘은 이란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이 작전은 이스라엘을 향한 위협이 제거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핵폭탄 9개 분량의 고농축 우랴눔을 생산한 데 이어 최근에는 무기화 착수해 이르면 수개월 안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이스라엘의 생존에 대한 분명하고 즉각적인 위협"이라고 말했다. 또 "80년 전 유대인은 나치 정권이 자행한 홀로코스트의 희생자였다. 오늘날, 유대 국가인 이스라엘은 이란 정권이 초래할 핵 홀로코스트의 희생자가 되길 거부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밝힌 공습 타격 대상은 이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시설, 핵무기화 프로그램, 핵 과학자,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등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을 공격한 작전의 명칭을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이라고 밝혔다. 구약성서 민수기에는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발람의 예언으로 "보아라, 그 백성이 암사자처럼 일어난다. 그들이 수사자처럼 우뚝 선다. 짐승을 잡아먹지 아니하고는, 짐승을 찔러 그 피를 마시지 아니하고는 눕지 아니할 것이다"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이를 작전명으로 차용한 것은 핵무기 프로그램에 심대한 타격을 입히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13일 오전 이스라엘 공군의 이란 테헤란 공습 소식을 전하는 <알자지라> 뉴스 방송 장면. ⓒ 알자지라
미국 "이스라엘의 독자 행동"... 이란 "단호하게 대응할 것"
네타냐후 총리는 이 성명을 낭독하며 "이스라엘 만세! 미국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고수해왔다"면서 이란이 미국과의 핵무기 협상에 제대로 임하지 않아 이스라엘이 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이란과 협상 중이던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습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의 공격 소식이 전해진 12일 밤(미국 동부시각) 성명을 내고 "오늘 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독자적인 행동을 했다. 미국은 이란 공급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최우선 과제는 이 지역 내의 미군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을 향해 "분명히 말하지만, 이란은 미국의 이익시설이나 인력을 표적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각료회의를 소집했다.
이스라엘이 공격한 지역은 이란 서부 케르만샤 지방과 코라마바드, 나탄즈, 테헤란 등의 도시이며 상당수의 주거지역도 공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국영TV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후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국영 IRNA 통신은 익명의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경제안보 긴급 점검회의를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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