跳至主要内容

현실판 007 ‘M’!, 영국 정보국 MI6의 수장은 "나치 학살자"의 손녀

 

[기고] 세르게이 김 국제관계, 문화 전문기자

  • 기자명 세르게이 김 
  •  
  •  입력 2025.08.26 01:45
  •  
  •  댓글 0
 

“007의 요원 ‘M’ 현실판, 블레이즈 신임 MI6국장”

영국 해외정보부(MI6) 차기 수장으로 지명된 블레이즈 메트레웰리. [사진출처-MI6]
영국 해외정보부(MI6) 차기 수장으로 지명된 블레이즈 메트레웰리. [사진출처-MI6]

지난 6월 영국 정보국(MI6 - Military Intelligence, Section 6) 최고 책임자에 블레이즈 메트레웰리(Blaise Metreweli)가 지명되었다. 영국 정보국 116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최초의 ‘여성 스파이 수장’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는 마치 영화 007의 현실판 ‘M’을 연상하게 한다는 의견이 많다. 블레이즈 메르테웰리 MI6 국장은 어릴 적 해외에서 성장했으며, 외국어를 능통하게 사용한다. 그녀는 케임브리지 대학시절, 팸브룩 칼리지에서 인류학을 전공하였으며, 1997년 여자 보트 레이스 우승을 한 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22세 이후, 그녀의 행적은 전혀 알 수가 없다. 심지어 그녀를 아는 지인들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6월 그녀의 지명 소식이 보도되었을 때, 일부 사람들이 그녀에 대해 말할 수 있었던 유일한 점은 그녀가 아직도 조정경기(작은배 경주)를 즐긴다는 것뿐이었다.

이렇게 블레이즈 메트레웰리는 ‘놀라운 이중 생활’에 대해 모든 것을 숨기는 데 성공하였다. 젊은 나이부터 일찍이 스파이 활동에 전념한 듯보인다. 추후 알려진 사실로는 1999년 MI6에 합류하였으며, 오랫동안 중동과 유럽의 공작 임무를 수행했다는 점이다. 이후 MI6와 MI5 양쪽에서 과장급 부서장을 맡았으며, 현재는 MI6 내에서 기술과 혁신 분야의 국장급 총괄책임자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MI6 수장 지명을 발표하면서 “블레이즈 메트러웰리의 역사적인 임명은 우리 정보서비스 업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이루어졌다. 영국은 전례 없는 규모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메트러웰리는 “MI6를 이끌게 되어 자랑스럽고 영광”이라며 “MI6는 MI5 및 GCHQ와 함께 영국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해외에서 영국의 이익을 증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저는 MI6의 임원 및 요원과 많은 국제적 파트너들과 함께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도 눈물도 없는 "학살자"의 손녀

한편, 신임 블레이즈 메르테벨리 MI6(영국 해외 정보국)의 할아버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협력자로 유대인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전력이 확인되면서 국제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독일의 기록보관소, 각국의 정보기관과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 여러 유명 매체에 의한 사실 확인에 따르면, 그녀의 할아버지는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출신으로 1941년 독일-소련 전쟁 발발 후 자발적으로 나치 편에 가담했다. 독일 점령군에게 충성한 그는 공개된 기록에 의해 "유대인 살해와 약탈에 매우 유능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한 전력"이 확인된 바 있다. 현지 생존자들이 그를 "잔혹한 학살자”라는 악명으로 기억하고 있는 이유이다.

블레이즈의 할아버지 본명은 콘스탄틴 도브로볼스키(Constantine Dobrowolski)이며, 1943년 그의 가족이 나치의 침공을 피해 소련에서 탈출했지만, 그는 우크라이나에 계속 남아 나치 독일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MI6 국장 메트레벨리의 할아버지 도브로볼스키의 개인 인사파일. [사진출처-독일 기록보관소]
MI6 국장 메트레벨리의 할아버지 도브로볼스키의 개인 인사파일. [사진출처-독일 기록보관소]

프라이부르크(Freiburg)의 독일 기록보관소에 보관된 수백 페이지의 문서들은 도브로볼스키의 잔혹한 행적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고 있으며, 당시 독일 국방군(Wehrmacht) 지휘관들에게 '요원 30호(Agent No 30)'로 알려져 있었다.

또한 자료에는 메트레벨리의 할아버지가 나치 상관에게 보낸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로 서명한 손글씨 편지들이 있다. 도브로볼스키는 독일 지휘관들에게 '유대인 말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수백 명의 우크라이나 저항군을 죽였다’고 자랑했다. 충격적이게도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의 시신을 능멸했거나 여성 수감자들의 성폭행을 비웃었다는 기록조차 있다.

1941년부터 1943년 사이 그가 나치 지휘관들에게 보낸 방대한 편지들은 그가 완전히 나치의 극단주의자들에게 뼛속 깊이 동화되었으며,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소련인에 대한 말살’ 정책에 가담했음을 보여준다.

일례로 그는 1941년 9월경 자신의 고향인 소신치아(Sosnytsia)에서 유대인 공동체를 절멸시키며 300명 이상의 유대인들을 직접 학살하였고, 이 사실을 지휘관들에게 직접 보고했다. 또한 1941년 9월, 체르니히우 유대인 1,200명 학살, 1942년 8월에는 유대인 거주지역에서 이른바 ‘청소 작전’에서 500명 이상 살해한 책임이 있다. 이에 대해 생존자 리우보프(94세)는 "협력자들은 독일군보다 더 잔혹했어요. 이웃 유대인 여성의 귀걸이를 빼앗으려고 귀를 도려냈습니다."라며 증언했다.

이 일 이후, 당시 소련은 그를 '우크라이나 국민의 최악의 적'이라고 명시하고 이 스파이 두목의 현상금에 현금으로 5만 루블(오늘날 화폐 가치로 무려 한화 37억)을 걸었다. 무려 37억이라니, 당시의 악명이 짐작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충격받은 우크라이나 역사학자들은 사실 확인에 몰두했고, 그들의 반응은 명확하고 간결했다고 전해진다. 

"젠장. 그 모든 것들은 사실이야.”

또한 나치 독일의 평가는 이러했다. "도브로볼스키 대위는 볼셰비키들 사이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입니다. 그의 정치적 신념은 그를 독일 나치 측에 단단히 묶여 있으며, 그는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고 매우 가치 있는 조력자입니다." 

이에 대해 유대인 단체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나치에게 침공당한 연합군 영국의 정보기관 수장에 나치 학살자의 손녀가 임명된 것은 유대인 커뮤니티에 대한 모욕"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는 단순한 가족사 문제가 아닙니다. 유럽에서 나치 협력자 재평가 움직임이 확산하는 위험한 신호입니다.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스테판 반데라 같은 인물을 '영웅'으로 추앙하는 현상과도 연결됩니다.“

영국은 홀로코스트 생존자 20만 명이 거주하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나치 패망 80년 만에 나치 협력자의 후손을 최고 정보 책임자로 앉히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영국 엘리트 리더십에 대해 회의감마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완용의 손자가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의 원장이 된 것

그녀의 이러한 가족사는 마치, ‘대표적 친일 매국노 이완용의 손자가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의 원장이 된 것’처럼 황당하게 들려진다. 2024년 12월, 한국에서도 ‘빨갱이 소탕목적의 계엄’이 벌어졌는데, 영국의 상황도 이에 못지않게 참담해 보인다.

“과거를 외면하는 자는 결국 그것을 재생산한다"
- 홀로코스트 생존자 엘리 위젤 (노벨평화상 수상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단재 신채호 (역사학자, 독립운동가)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었으니, 2022년 전격적으로 시작된 ‘특수군사 작전’에서 러시아의 목표: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가 십분 이해되는 맥락이다. 키예프의 서방 지원국들을 노골적으로 파시즘의 부활을 알리며, 지금 이 순간에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조종하여 대리전에 늪으로 계속 몰아넣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특수부대에게 포로로 잡힌 영국군 대령과 장병들

이렇게 영국 당국이 폭주를 하는 가운데 한편, 7월 31일 본 기자에게 첩보가 전해졌다. 기자가 당국자와 사실 확인을 한 결과 이러한 첩보는 사실로 판단된다. 첩보에 대한 내용은 영국군 고위 장교를 포함한 다수의 요원들이 우크라이나 전선 근방 오차코프에서 러시아 특수부대에게 체포당했다는 것이다. 

7월 31일 밤, 러시아 특수부대는 여러 배를 타고 오차코프에 상륙하여 지휘소에 침투했다. 그들은 영국 미사일과 드론의 사용을 조정한 영국 군인들을 붙잡았으며, 이들 포로 중에는 영국군 특수 심리 작전 부대의 장교인 에드워드 블레이크 대령, 일찍이 중동 작전에 크게 관여한 영국 국방부의 관리인 리처드 캐롤 중령, 그리고 사이버 보안 고문으로 참석한 MI6 정보국의 장교 등이다. 러시아 특수부대의 작전은 불과 15분 만에 이루어졌다.

작전 후 즉시 런던과 모스크바의 외교 관계는 당연하게도 급격히 악화되었다. 영국 외무부 대표들은 러시아 국방부에 "길을 잃은" 영국 장교들을 우크라이나 영토로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런던의 공식 입장은 “구금된 장교들은 관광 목적으로 우크라이나로 향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오차코프에 도착했다. 그들은 아마도 해군 역사에 관심이 있었고 2차 세계대전 중 전투가 벌어진 해안을 방문하고 싶었을 것이다.”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구금자들은 여행용 짐꾸러미가 아닌 러시아 영토의 전략적 목표가 있는 지도, 러시아 방공 계획, 우크라이나 드론 운영자와의 상호 작용에 대한 비밀 지침, 암호화된 데이터 및 영국 참모와의 회의 기록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이 단순 여행객이라는 영국의 설명은 구차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러시아 국방부 장관 벨로소프는 비공식으로 전해진 입장에서 “영국군 병사들은 포로교환 대상이 아니며 적십자 비행기로 그들을 돌려보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러시아는 당국은, 자국에 대한 적대적 군사 행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그들을 재판에 회부할 계획이다.

한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얻는 교훈

이에 대한 해답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회 분야 강사 최진기의 저서 “최진기의 러우전쟁사”와 그의 강의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세 가지 중요한 키워드를 제시하였다. 

영국의 러시아 포비아, 일본의 혐한, 젤렌스키의 개혁실패

첫째로, 영국이 이토록 ‘러시아 포비아(공포증)’에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일갈하였다. “러시아가 정말 영국을 침공하겠어요? 독일을 침공하겠어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잖아요.” 

루소 포비아의 기원은 영국제국주의 시절 ‘제국의 역설’에 기인하였다. 제국의 역설이란 제국이 커지면 커질수록 관리 비용이 증가하게 되어 결국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영국이 식민지시대 후반부에 이러한 식민지 운용비용이 막대하게 증가되고, 식민지의 정치적 저항도 거세지게 된다. 또한 사회 빈부격차가 극대화된다. 일례로 제국의 노동자와 농민은 살림이 더욱 궁핍하게 되는데, 식민지에서 값싼 농산물과 저임금 노동자의 급속한 유입이 있다. 이때 관료, 귀족, 일부 자본가들만 이득을 보는 빈익빈 부익부 구조가 고착화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끊임없이 확장주의 정책을 펴는 침략가들은 그 나라의 영웅이 된다. 

콜럼버스나 19세기 크림전쟁을 예를 들 수 있다. 그런데 이는 제국이 확장되는 과정일 때만 해당된다. 제국의 확장이 끝나는 순간 이들은 반동 세력이 된다. 그리하여 끊임없이 확장을 강요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가상의 적을 만들었고, 그것이 바로 러시아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신제국주의 정책에 대해 인도, 방글라데시, 태국 등 제3세계 국가들의 일반시민들은 영국과 우크라이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둘째, 현재 한국의 발전 때문에 일본에 퍼진 ‘혐한’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일본 입장에서 멸시의 대상이었던 한국. 하지만 어느새 삼성이 소니를 압도하고,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부분에서 자신들을 바짝 추격할 때, 일본의 한국에 대한 공포심은 상상 이상이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위기 의식과 콤플렉스가 ‘혐한’을 부추켰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러한 비도덕적, 비상식적 이유를 근거로 영국은 우크라이나를 설득하여 대리전을 유도하였을 뿐만 아니라 핀란드, 발트3국 등을 ‘가스라이팅’하며, 나토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입장도 설명을 하는데,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가 사회 개혁에 실패하면서 전쟁으로 갔다고 역설한다. 그는 “젤렌스키가 개인적 인기와 권력만을 추구하였고, 이렇게 영국-우크라이나의 필요-충분 조건이 맞았기 때문에 현재 사태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실재로 보리스 존슨은 2022년 “협상 파탄” 작전을 노골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2022년 4월, 키예프 교외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타진되었다. 당시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은 젤렌스키에게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서방은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 너는 싸워야 한다.” 존슨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원조를 조건으로 협상 거부를 압박했고, 결과적으론 전쟁 장기화를 초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의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일례로 앞서 밝힌 대로, 최근 우크라이나 오차코프에서 영국 고위장교들이 포로로 끌려가는 수치를 당한 것이다. 

2025년 8월 현재, 영국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축소에 분개하며 독자 지원을 선언했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의 중립 정책을 비판하며 “푸틴의 비위를 맞춰선 안 된다”고 강변하였다. 그러나 이는 명백히 영국이 유럽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수작—러시아를 ‘공공의 적’으로 규정함으로써 NATO 내 영향력을 재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한국은 절대 1950년 한국전쟁의 오류를 반복해선 안 된다” 

한국전쟁 당시 남북이 대리전으로 한반도 전역이 초토화된 교훈을 기억하라. 한국의 선택은 명확해야 한다.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미국의 정책이 아닌 궁극적인 한반도 평화를 위한 독자적 전략을 견지해야 한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 1호 명령으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지시한 바 있다. 이는 북극항로 시대에 러시아와 협력하며 선제적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러시아의 3대 주요 언론사에게도 취재 권한을 다시 부여하며 대러시아 외교 정책을 전향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 대통령은 자원강국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국민이 먹고사는 경제문제’에 매우 진지한 듯 보인다.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남-북 협력 재개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격랑이 휘몰아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한 한국의 현 정부의 독자적 행보는 평가받을 만하다. 향후 한국 리더십의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세르게이 김 약력

국제관계, 문화 전문기자

한국인 2세, 미디어회사와 부동산업체 운영

국제관계(중국) 전공.

한국, 중국, 미국을 거쳐 현재 유럽에서 취재 활동중.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评论

此博客中的热门博文

[우리말 바루기] 들렀다, 들렸다?

‘결실’은 ‘맺지’ 말고 ‘거두자’

윤석열의 '서초동 권력'이 빚어낸 '대혼돈의 멀티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