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통화' 내용 묻자 쏘아붙인 나경원, '계엄 표결 불참' 질문엔 헛웃음
[특검 '키맨' 앰부시⑥] 특검 수사 '계엄 해제 방해' 의혹 일절 부인... 28일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로 지명
▲나경원에 '내란선동' 혐의 묻자, 보좌진들 나서 "민생 취재하라" 정초하 이진민 소중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한 이유'를 묻자 헛웃음을 지었다. 12·3 비상계엄 직후 당시 대통령이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석열과 한 통화에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하라는 내용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도 "그런 게 있었겠냐"라고 쏘아붙였다.
-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하라는 내용이 (윤석열과의) 통화에 있었나요? 표결 불참 관련해서 당시 추경호 원내대표나 다른 의원들과 얘기 나눈 바가 있으실까요?
"그런 게 있겠습니까 지금. 그런 게 있겠냐고."
- 표결 방해 의혹을 특검이 수사중인데 소환하면 응하실 생각 있으신가요?
"그런 (표결 불참) 얘기가 없습니다."
-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허허."
- '민주당 지지자들이 국회를 포위해서' 불참했다고 했는데, 입장은 그대로인가요?
"그거 한 번 봐보세요. 그 당시에 유튜브 확인해 보면 거기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이 들어가려다가 막 욕 먹고 못 들어가는. 내가 유튜브 확인해 줄테니까 나중에 보세요."
<오마이뉴스>가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검)의 수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지난 27일 찾아 12·3 내란 사태 당시 상황을 물었다. 그는 표결 방해 의혹을 일절 부인했고 앞서 밝힌 "민주당 지지자들 때문에 국회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입장도 고수했다. 질문을 던진 기자에게 "유튜브 확인해 줄테니까 나중에 보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 의원에 질문을 던진 때는 그가 주최한 '청년안심주택 보증금 미반환 사태' 간담회가 마무리된 후였다. 나 의원은 취재진에 "오늘 이거(간담회) 하는 거니까 찍지 말라"고 했고, 그의 보좌진도 카메라를 막으며 "민생을 취재하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찍지 말라", "그만하라"... 2분 만에 엘리베이터로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검)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표결에 불참하며 계엄 해제를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수사중이다. 특히 나 의원은 계엄 직후 윤석열과 40초간 통화해 특검팀이 의심하고 있는 주요 인물이다.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나 의원은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된 질문이 이어지자 반복해 "그런 게 있겠냐"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표결 불참 이유를 묻는 질문엔 답하지 않은 채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나 의원은 '계엄 직후 윤석열과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냐'에도 손사래쳤다. 간담회를 언급하며 답변을 피하던 그는 카메라를 가리키며 "찍지 말라", "그만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질문 도중 나 의원 곁에 있던 보좌진은 취재진을 제지하며 "악의적으로 하지 말라"고 말했다. 직전 간담회가 진행된 장소를 가리키며 "저런 것 좀 취재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취재진을 향한 보좌진들의 항의 속에 나 의원은 약 2분 만에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자리를 떴다. 엘리베이터에 오를 때 질문을 더 던졌으나 그는 답하지 않았다.
-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당해 특검이 수사 중인데 그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요?
"..."
-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하고 내란 우두머리 혐의 대통령을 옹호한 여당 의원으로 기록될 텐데 국민께 하고 싶은 말은 없나요?
"..."
- 표결 불참과 관련해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와 이야기 나누신 바 없나요?
"..."
추경호와 함께 주요 수사대상... 국힘은 그를 법사위 간사로
나 의원은 지난 5월 계엄 직후 윤석열과의 통화 사실이 알려지자 "미리 (비상계엄 선포) 얘기를 못 해줘서 미안하다는 통화였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 19일 국회 산자위 긴급 현안 보고에서는 "국회 경내로 들어가려다가 민주당 지지자로부터 심한 말을 듣고 당사로 복귀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윤석열과 통화한 뒤 표결에 불참한 이는 나 의원만이 아니었다. 같은 당 추경호 의원(당시 원내대표) 역시 계엄 직후 1분가량 윤석열과 통화했으며 국회 본청에 머물면서도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특검은 두 중진 의원이 윤석열로부터 표결 방해 지시를 받는 등 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표결을 지연시킨 정황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실제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은 108명 중 18명에 불과했으며, 당시 국민의힘 의원총회 장소가 3번에 걸쳐 변경되며 혼선이 빚어졌다.
특검은 해당 의혹을 수사하며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의원 7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현재(28일)까지 우원식 국회의장, 김상욱·백혜련·김성회·박성준(이상 더불어민주당)·조경태·김예지(이상 국민의힘) 의원이 조사를 받았다. 또한 지난 21일 추경호 의원을 피의자로 적시한 채 국회 사무처를 압수수색해 국회 본청 CCTV 영상 및 사무처 문건 등을 확보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8일 나 의원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로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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