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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혁명 넘어 진정한 해방 이루자"

 

광복 80년 8.15범시민대회, '불편한 진실...이제 미국과 헤어질 결심을...'

  • 기자명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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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6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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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년 평화·주권·역사정의 실현 8.15범시민대회가 15일 저녁 서울 숭례문 앞 도로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광복 80년 평화·주권·역사정의 실현 8.15범시민대회가 15일 저녁 서울 숭례문 앞 도로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빛의혁명으로 위기의 민주주의를 일으켜세우며 민주공화국의 주권자임을 스스로 입증한 광장의 시민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제 미국과 헤어질 결심을 하자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15일 저녁 서울 숭례문 앞 도로에서 진행된 '광복 80년 평화·주권·역사정의 실현 8.15범시민대회' 참가자들은 각계 대표가 낭독한 '광복 80년 평화·주권·역사정의 실현 선언'을 통해 "12.3 계엄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극복한 우리는 항일 독립운동 정신의 진정한 계승자이자 승리자"라며 "광복 80년 분단·냉전을 넘어 자주와 평화의 새 시대를 열자"고 다짐했다.

△내란·외환 범죄를 완전히 청산하고 평화 주권과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자 △미국의 강압과 동맹 수탈에 맞서 주권과 평화를 이루어내자 △한반도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적대 행동에 반대하며 평화를 위해 싸우자 △식민지배와 전쟁범죄의 책임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일본과 모든 역사수정주의에 반대하며 진실에 따른 사죄와 배상을 촉구한다 △주권과 평화를 이뤄낼 힘은 주권자인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믿음으로 중단없이 행동해 나가자는 선언이 이어졌다.

왼쪽부터 윤복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문경식 전남 6.15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공동대표, 이은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여성본부 상임대표,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이용길 전국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왼쪽부터 윤복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문경식 전남 6.15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공동대표, 이은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여성본부 상임대표,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이용길 전국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선언문을 낭독한 윤복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문경식 전남 6.15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공동대표, 이은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여성본부 상임대표,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이용길 전국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 대표자들은 "우리는 탄핵광장에서 시대의 역행을 막아냈다. 이제 사회대개혁의 과제들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하면서 "오랜 분단, 냉전 체제를 청산하는 길이야말로 자주와 평화, 민주주의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땅의 주권은 우리 모두에게 있으며, 주권을 무시하는 동맹은 동맹이 아니다"라며, "지금이야말로 낡은 동맹질서를 과감히 떨쳐내고 과거의 억압과 분단을 넘어서 진정한 평화, 주권, 역사정의가 실현되는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는 지금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 72년 정전체제 아래 남북이 동족개념의 시간들을 벗어나 교전 중인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전락한 한반도에 기생해 온 미국의 실체를 선명하게 인식하고, 왜 자주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며, 자주없이는 독립과 해방, 민주와 민생, 평화와 통일, 그 어떤 것도 가능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패권적 국익을 위하여 끝내 한반도를 다시 한번 대리 전장으로 소모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미국과 우리가 여전히 불가역적 동맹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가"라고 묻고는 "이제는 제국주의 미국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자주와 평등을 선언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발언을 이어갔다.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주권을 최우선 국익으로 정하고, 오늘 8.15경축사에서 약속한대로 북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금지하겠다고 하면, 지금 당장 한미·한미일 연합전쟁연습을 중단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특단의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신냉전적 한미일 협력체제를 도모할 것이 아니라 한반도 전역에 걸친 일본의 전쟁범죄와 식민지배에 대한 책임을 방기한 1965년 한일기본조약을 넘어서는 한일 화해와 협력의 길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가 시민들에게는 이날 8.15 범시민대회가 '자주의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지난 116년의 식민 분단 냉전의 역사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가지고, 동맹의 이름으로 민족의 운명을 옥죄는 미국의 굴욕적 주권침해에 저항하며 자주의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트럼프 동맹수탈 저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나영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 극우 내란세력의 본원지는 한반도 분단과 전쟁의 틈을 타 친미 반공주의로 변신해 권력을 장악하고 분열과 반목, 차별과 혐오를 퍼뜨리며 거대한 기득권 세력으로 자라난 친일 극우세력"이라며, "우리는 일제의 불법 강점과 식민지 수탈, 반인도적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직 어둠속에 묻혀있는 수많은 일제의 수많은 식민지 전쟁범죄를 총체적으로 밝히고, 교묘하게 역사를 비틀어 미래세대를 식민지화하려는 극우세력의 조직적 음모를 철저히 분쇄하는 것이야말로 역사 바로세우기의 첫걸음이자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한 필수조건이자,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태호 시민평화포럼 운영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의 8.15경축사에 대해 대체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대립과 적대의 시대를 끝내기 위해서는 우선 한미·한미일연합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한미동맹의 지역확대 시도를 당장 멈추고, 국방비 증액과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증액 요구에 굴복하지 말고 민생복지, 기후위기 대응, 남북한 신뢰회복에 투자할 것"을 요구했다.

또 "핵없는 한반도로 가는 유일한 길은 72년을 이어온 전쟁과 대결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오는 25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예상되는 미국측이 압박에 대한 빛의혁명 주역인 시민들의 요구를 명쾌하게 제시한 셈이다.

지난 7월부터 국내와 세계 300여 곳에서 진행된 평화행동이 영상으로 비춰지는 가운데 이날 8.15범시민대회를 위해 시민들이 준비한 8.15시민합창단의 합창공연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지난 7월부터 국내와 세계 300여 곳에서 진행된 평화행동이 영상으로 비춰지는 가운데 이날 8.15범시민대회를 위해 시민들이 준비한 8.15시민합창단의 합창공연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지난 8일 출정식을 갖고 군산 미군기지 , 소성리 사드기지, 평택 캠프 험프리스, 포천 드론작전사령부 등을 돌며 실천활동을 벌이다 이날 대회에 합류한 2025 자주평화실천단을 대표해 김재하 총단장(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은 "정치적 입장과 지역, 나이, 부문, 성별의 차이를 불문하고 전 민중은 트럼프가 대한민국을 수탈하고 억압하며, 전쟁을 기도한다는데 대해서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하면서 "자주평화실천단의 활동은 트럼프의 날강도 행각에 분노하는 민심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보고했다.

또 "올해 자주평화실천단에는 중앙 1,125명과 10개 광역 시·도 2,100명이 활동하고 전국 300여 곳의 시군구에서 평화행동을 함께 실천했으며, 빠른 시일내에 자주평화실천단을 확대 강화하여 앞으로는 8월에 국한하지 않고 1년 내내 활동할 수 있도록 하자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김기호 민주노총 금속노조 울산지부장과 지은주 부산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 최휘주 진보대학생넷 전국대표가 각각 '미국의 경제 수탈은 곧 노동자들의 생존 위협이 되고 있는데, 살기 위해서라도 노동자는 미국 반대를 전면적으로 외칠 수 밖에 없다', '미국의 패권전략에 복종하며 전쟁터로 내몰리는 대리전쟁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진짜 평화는 강압적이고 굴욕적인 미국의 수탈에 당당히 맞서는 것'이라며 강력한 미국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8.15범시민대회를 마친 시민들은 당초 일본대사관, 미국대사관까지 행진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명동-을지로입구-종각을 거쳐 송현공원에서 마무리하기로 하고 저녁 9시부터 행진을 시작했으나 경찰이 차량과 병력을 이용해 사전 신고된 행진대열을 가로막아 지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같은 시각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정부행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고 있으나, 주최측은 행진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는 남대문-명동쪽에서부터 적법한 행진대열을 가로막았다고 항의했다. 

'8.15전국노동자대회-내란세력 완전청산! 미국의 경제·안보 수탈 저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8.15전국노동자대회-내란세력 완전청산! 미국의 경제·안보 수탈 저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8.15범시민대회에 앞서 오후 5시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민주노총이 주최한 '8.15전국노동자대회-내란세력 완전청산! 미국의 경제·안보 수탈 저지!'가 진행됐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해방 80년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는 치욕스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기억하고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국방예산과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라며 노골적인 내정간섭을 하고 있는 미국을 막지 못한다면 우리의 운명은 80년 전으로 돌아갈 것이고 그 고통은 노동자 민중에게 가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이재명 정부를 향해 "자주권을 억압하고 내정간섭을 일삼는 미국에 당당히 'NO'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그들은 눈치보고 비위를 맞춰준다고 한반도의 평화나 우리의 국익을 보장하지 않는다. 철저히 자주적 입장을 견지하고 철저히 민중의 편에 설 때 비로소 대통령 스스로가 천명한 국민주권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보다 앞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오전 9시 30분 서울 용산역광장에서 중앙통일선봉대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8.15 광복 80년 기념 양대노총 결의대회'를 열어 '굴욕적 사대외교 청산과 자주평화의 시대를 열어나가자'고 다짐했다.

8.15 광복80년 기념 양대노총 결의대회.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재하 자주평화실천단장, 함재규 민주노총 통일위원장과 강석윤 한국노총 통일위원장, 김광창 민주노총 통선대장(서비스연맹 위원장)과 김대련 한국노총 통선대장(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양대노총 통선대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노동과세계]
8.15 광복80년 기념 양대노총 결의대회.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재하 자주평화실천단장, 함재규 민주노총 통일위원장과 강석윤 한국노총 통일위원장, 김광창 민주노총 통선대장(서비스연맹 위원장)과 김대련 한국노총 통선대장(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양대노총 통선대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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